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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호러 거장' 츠루다 노이로 "강혜정 캐스팅하고파"


"한국배우에게는 일본배우에게 없는 아우라가 있습니다."

일본 'J호러'의 개척자이자 거장인 츠루다 노이로(48)가 부산국제영화제(PIFF)를 찾았다. 영화 '링-버스데이'의 연출자로 잘 알려진 노이로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신작 '오로치(OROCHI-BLOOD)'를 들고 찾아왔다.

대대로 미인이 태어나는 가문을 배경으로 인간의 탐욕을 공포스럽게 그린 '오로치'는 부산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의 관객과 만났다.

8일 오후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를 앞두고 이틀 앞서 한국을 방문한 츠루다 노이로 감독은 사람 좋은 얼굴의 진지한 태도를 가진 중견 감독이었다. 데뷔작 'Scary True Stories' 연작은 일본 J호러의 기원을 연 작품으로 '링'과 '주온' 등으로 세계 영화계를 강타했던 일본 호러의 선구자적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은 처음"이라며 "영화제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말문을 뗀 츠루다 노이로 감독. 한국영화와 배우, 그리고 한국의 영상 콘텐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노이로 감독과의 인터뷰는 진지하고 값진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일본 호러영화의 흥행 성공과 할리우드 리메이크에 대한 노이로 감독의 생각은 일단 긍정적이다.

"J호러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일본 내에서만 인기가 있고 해외에서는 과소평가받아온 약점이 있는 장르였죠. 그런데 이렇게 리메이크를 통해 해외에 소개되고 일본 호러에 대해 알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격스럽게 생각해요. 할리우드와 세계를 활동 대상으로 하는만큼 일본영화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이로 감독 역시 일군의 일본 공포영화 감독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에서 공포영화를 연출한 바 있다. 신작 '오로치'를 연출하기 직전 노이로 감독은 공포영화 거장 감독 10명을 캐스팅해 제작한 TV시리즈 '마스터즈 오브 호러'에서 한편의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악몽의 크루즈'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에피소드로 노이로 감독은 미국 전역에 유명세를 떨쳤다.

약 40년전에 출간된 동명의 원작만화를 영화화한 '오로치'로 노이로 감독은 연출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그동안 유령이나 귀신을 공포의 대상으로 삼은 것에 비해 이번에는 인간에 대한 공포가 주된 소재라고.

"나를 포함한 J호러 작가들이 귀신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고 또 굉장히 유행했죠. 그리고 그 영화들의 영향을 받아 많은 호러영화들이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감독이나 관객이나 기존의 이야기에는 식상함을 느낄 수 밖에 없죠. 공포를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다루고 싶었요"

J호러의 대표주자인 노리오 감독이 말하는 일본 호러영화의 강점은 무엇일까. 바로 누구나 한번은 경험하고 느꼈을법한 공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공포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일본 호러가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아요.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어린 시절에 무서운 유령 이야기를 들으며 공포에 떨었던 경험이 있지 않나요. 그런 것을 영화화했던 것이 일본 호러가 인기를 얻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영화로는'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는 인상깊게 봤다는 노리오 감독. "박찬욱 감독을 너무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한국의 배우들에 대해 "일본 배우에게는 없는 아우라가 있다"며 "배용준 이병헌 최지우는 너무 아름답고 휼륭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새 영화 '오로치'에서 가문의 저주에 휘말린 아름다운 미녀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낸 감독은 만약 호러영화의 주인공으로 한국배우를 캐스팅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강혜정을 꼽았다.

"'웰컴 투 동막골'과 '올드보이'의 강혜정을 인상깊게 봤어요. '올드보이'에서 섬세하고도 대담한 연기를 보인 강혜정이 인상적이었죠. 폭넓은 연기력의 소유자라고 느꼈습니다."

공포영화의 한길로 매진해온 영화의 장인 츠루다 노이로 감독의 영화 '오로치'는 부산을 거쳐 올해 안에 국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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