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가메즈(콜롬비아)가 한국을 떠났다. 아가메즈는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입단 당시부터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터키리그에서 뛰던 아가메즈가 이적시장에 나왔을때 유럽배구계에선 다음 행선지가 어디일지를 놓고 많은 소문이 돌았다.
아가메즈는 일찍 유럽으로 건너가 그리스리그에서 뛰었다. 그리고 유럽 최상위 클럽대항전인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리스리그 시절이던 지난 2005-06시즌 한 경기 55점을 올리며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아가메즈가 세운 기록은 2010-11시즌 삼성화재에서 뛴 가빈 슈미트(캐나다, 현 아르카스)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57점을 올릴 때까지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었다.
세계 3대 라이트 공격수라는 평가 속에 아가메즈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아가메즈의 한국행은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아가메즈에게 불운이 닥친 건 지난 4월 열린 2013-14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었다. 당시 삼성화재를 상대로 경기에 나선 아가메즈는 1세트 10-7로 앞선 가운데 블로킹을 시도한 뒤 착지과정에서 삼성화재 레오(쿠바)의 발을 밟았다. 그는 왼쪽 발목을 다쳐 그날 경기에 더 이상 뛰지 못했다.
당시 응급처지를 받은 아가메즈는 남은 챔피언전에 출전했지만 레오와 삼성화재를 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3시즌 만에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섰지만 아가메즈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아가메즈는 2014-15시즌 명예회복을 별렀다. 지난 8월 일찌감치 한국에 들어와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나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다. 무릎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경기당 평균 득점과 공격종합성공률이 각각 10점, 10% 이상 내려갔다. 게다가 팀 성적도 동반 하락했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선수 교체카드를 꺼냈다. 아가메즈를 대신해 케빈 르루(프랑스)를 데려왔다. 르루는 24일 팀에 합류했고 아가메즈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출국을 앞두고 해외배구전문 소식을 전하는 '월드 오브 발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릎이 좋지 않은 건 맞다"면서 "하지만 부상 때문에 기량이 떨어졌다거나 팀 성적이 나빠졌다는 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가메즈는 "구단의 결정을 이해한다. 그러나 여러 부분에서 생각이 달랐던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리스로 건너가 부상 당한 무릎에 대해 다시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아가메즈는 "올 시즌 안으로 새 팀을 찾아 다시 코트에 나설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며 "일단 치료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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