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우리카드가 마침내 12연패에서 벗어났다. 우리카드는 19일 열린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며 귀중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우리카드가 승리를 거두는데 외국인선수 다비드(헝가리)의 도움이 컸다. 그는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팀내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41.67%를 기록했다. 높은 확률은 아니었지만 범실이 다른 때와 달리 비교적 적은 7개였다. 다비드가 제몫을 하고 김정환, 최홍석, 박진우 등 국내선수들이 힘을 보탠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다비드는 올 시즌 까메호(쿠바)를 대신해 교체선수로 V리그에 왔다. 그러나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다비드는 까메호를 대신하기엔 부족했다.
시즌 중반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그동안 익숙하던 유럽배구와 다른 V리그 스타일에 적응에 힘이 들었다.
부상 탓도 있었다. 다비드는 지난 시즌까지 이탈리아리그 세리아 A1(1부리그) 트렌티노에서 뛰었다. 그런데 아킬레스건을 다쳐 한동안 배구공을 손에서 놨다.
다비드는 "현재는 부상 부위에 통증은 없다"며 "정상 컨디션이 100%라면 지금은 90%정도"라고 했다. 그는 "우리카드에 좀 더 이른 시간에 왔다면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이부분이 조금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다비드는 레오(삼성화재) 시몬(OK저축은행) 산체스(대한항공) 쥬리치(한국전력) 등 다른팀의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해 자신의 실력이 뒤처진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는 "그래도 V리그는 유럽리그와 달리 높은 볼과 2단 연결되는 공처리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세터와 코칭스태프가 항상 내가 공격하기 편안 토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다비드가 갖고 있는 장점은 코트에서 열정적인 모습이다. 공격이 성공하거나 실패할 때를 가리지 않고 항상 자신이 먼저 동료들에게 격려를 하고 세리머니를 한다.
양진웅 감독대행도 "다비드는 코트 안팎에서 태도를 보면 외국인선수같지 않다"며 "팀 훈련도 거르지 않고 국내선수들과 항상 같이 소화한다. 먼저 '미안하다'는 말도 하고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힘을 내게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다비드는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부분이 의미가 있다"며 "남은 마지막 6라운드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다비드가 갖고 있는 장점이 하나 더 있다. 강력한 서브다. 대한항공전에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강한 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를 흔들었다.
다비드는 "이탈리아에서 뛸 때 서브 범실을 할 경우 벌금을 무는 팀 자체 규정이 있었다"며 "그때문에 서브 연습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16살때부터 점프 서브를 했는데 노력한 만큼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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