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최석기(한국전력)는 지난 2014-15시즌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30경기(90세트)에 출전해 122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4.6점을 기록했다.
최석기가 팀 전체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그는 베테랑 후인정, 방신봉, 하경민 등과 함께 한국전력의 높이를 책임졌다. 43개의 블로킹과 11개의 서브 득점도 포함돼 있었다.
최석기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센터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에게 최석기는 구미가 당길 카드였다. 하지만 그는 한국전력과 1차 협상에서 도장을 찍었다.
그는 "사실 지난 시즌엔 코트에 다시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최석기는 그동안 잊혀진 선수였다. 신인 시절이던 2008-09시즌 주목을 받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두 차례 무릎 수술을 받았고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쳤다.
최석기는 "지금 코트에 나와 뛰고 동료들과 운동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다. 스스로도 부상 때문에 배구공을 손에서 놓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최석기는 한국전력과 연봉 1억5천만원에 재계약했다. 그는 "5년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은 셈"이라고 얘기했다. 1억5천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연봉은 그동안 하강곡선을 그렸다.
그는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할 때에도 팀에서 배려를 해준 것"이라며 "그 기간 동안 팀에서 방출됐다고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하는데 무슨 말이 필요했겠나"라고 어려웠던 시기를 돌아봤다.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코트에 선 최석기는 한국전력의 '봄 배구' 진출에 도움을 줬다. 그리고 그는 이번 오프시즌 한 가지 목표를 세웠다. 다가오는 2015-16시즌에는 플레이오프보다 한 딘계 더 올라가는 것이다.
최석기는 "그러기 위해선 다시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부상 전력이 있는 무릎이 어떻게 될 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지난 시즌도 그랬고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동안 다치지 않는 게 내가 정한 모토"라고 강조했다.
한국전력은 최석기의 존재가 더 중요해졌다. 주전 센터 중 한 명인 하경민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경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코트에 복귀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최석기는 현재 의왕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팀 훈련에 100% 참가는 하지 않고 있다. 시즌 내내 고생했던 무릎에 대한 재활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신영철 감독님과 김철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감정도 있다"고 했다. 최석기는 "함께 FA가 됐던 주상용 형과 박성률도 더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했는데 그부분은 아쉽다"고 했다. 주상용과 박성률도 한국전력과 재계약했다. 한 시즌 더 최석기와 함께 같은 유니폼을 입는다.
한편, 최석기는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15-16시즌 일정이 모두 끝나는 내년 4월 식을 올릴 생각"이라며 "내가 힘들 때 많은 힘이 된 동반자"라고 고마워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봄 배구의 맛을 봤다"며 "컵대회 뿐 아니라 새로운 시즌에서 팬들에게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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