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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팔' 류준열-류혜영, 이 구역 접수했다…볼매'류' 그대들


까칠 캐릭터에 숨은 인간미…캐릭터 타고 인기 상승

[이미영기자] '응답하라 1988'이 또 발견했다. 우리가 몰랐던 '참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매력을 발견했다. 류준열과 류혜영이 그렇다. 볼수록 매력적인, 이른바 '볼매류' 배우들이다.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6화 '첫 눈이 온다구요' 편이 유료 플랫폼 평균 시청률 10%, 최고 시청률 11.4%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보다 체감 인기는 더 뜨겁다.

드라마의 치솟는 인기와 함께 배우들도 응답했다. '응답' 전작들과 연결고리가 돼준 반가운 배우들이 있고, 노련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있다. 낯선 얼굴, 그래서 캐릭터에 신선함을 더해주는 배우들도 있다.

류준열과 류혜영은 '응팔' 방영 전만 해도 시청자들에 참 낯설었던 배우들, 그러나 지금은 폭발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전형적인 '미남미녀' 배우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외모를 뛰어넘는 '완소' 매력과 연기력을 갖췄다. 물론 캐릭터도 잘 만났다. 겉으로 보면 까칠한 캐릭터지만 따뜻한 온기를 가진 인물들, 반전 매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했다.

◆류준열, 까칠 순정남…'응답' 계보 잇는 여심사냥꾼

'응답하라' 시리즈는 스타의 산실이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서인국이, '응답하라 1994'에서는 정우와 유연석이 여심을 홀리며 대세 스타가 됐다. '응답하라 1988'의 여심 사냥꾼은 류준열이었다. 그는 김정환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차세대 스타를 예약했다.

류준열이 연기하고 있는 김정환은 그야말로 다채로운 매력을 안고 있는 훈훈한 캐릭터. 매사에 불만 많고 까칠하며 딴지를 거는 스타일이지만, 결국엔 못 이기는 척해주는 '나쁜 남자'. 만화책을 봐도 쌍문고 전교 일등을 하고 축구까지 잘하는, 알고보면 엄친아이기도 하다. 평소 다정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아빠의 화를 풀기 위해 '손발 오그라드는' 개그로 웃음을 선사할 줄도 안다. 선우(고경표 분)처럼 다정다감함도, 택이(박보검 분)처럼 사슴 같은 눈망울은 없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덕선(혜리 분)과의 러브라인 중심에 서있는 류준열은, 서투른 첫사랑 감정이 드러날 수록 더욱 매력이 덧대여지고 있다. 꽉 찬 등교버스 안에서 덕선의 등 뒤에서 그녀를 완벽 방어하는 장면에선 매력 포텐이 터졌다. 힘줄이 불거진 팔과 상기된 어깨 근육은 '상남자 고교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여심을 잡기에 충분했다. 덕선을 마중 나가 무심하게 우산을 건네주는 장면은 설렜고, 덕선의 짝사랑 상대를 알고 실망하는 모습은 짠했다. 덕선의 짝사랑이 어긋나자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귀여웠다.

이처럼 류준열은 그 시절 첫사랑의 풋풋함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시청자들의 '무한' 응원을 받고 있는 중. 너무 잘생기지 않아 되려 더 친근하고 인간적인 류준열이다.

◆류혜영, '쌍문동 미친 X'…독보적 존재 그녀

'응팔'의 혜리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듯 했지만, 독보적인 캐릭터는 또 있었다. 혜리가 귀여움과 발랄,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여고생으로 매력을 발산한다면, 류혜영의 캐릭터는 180도 다르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포스가 넘치는 '센 캐'(센 캐릭터)다.

류혜영이 연기하는 성보라는 성동일-이일화 부부의 맏딸. 서울대생 엘리트지만, 버라이어티한 감정 기복을 지녔다. 시도 때도 없이 동생들을 놀리고 폭력도 서슴치 않는다. 엄마 이일화마저 보라의 폭주 앞에선 사색이 되고 동네 아줌마들은 혀를 내두른다. 그래서 처음엔 '밉상'의 기운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까칠하고 표현이 서툴지만, 깊은 속내를 지닌 성보라의 매력에 시청자들도 빠져들고 있다.

'쌍문동 미친 개'라는 캐릭터 설명에서 알 수 있는 보라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동생에게 원피스를 빌려주지 않기 위해 체육대회에 입고 가는 '똘아이' 기질도 지녔다. 자신은 '골초'이면서 담배 피는 고교생들을 훈계한다. 그런데 뜯어보면 보라만큼 매력있는 캐릭터도 없다. 할머니가 돌아가자 동생들을 의젓하게 챙기고, 아픈 아이 걱정에 전전긍긍 하는 동네 아주머니를 지방까지 데려다준다. 민중가요를 소리 높여 부르고, 최루탄 범벅이 된 운동권 학생이기도 하다. 무심하지만 의젓한 맏딸, 그 시절 치열하게 산 청춘의 표상이다. 우리는 보라를 통해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보라의 예상치 못한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고 있다. 첫눈 내리는 날 동생의 짝사랑남 선우(고경표 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 받았다. 러브라인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보라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7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데뷔해 차공차공 내공을 쌓은 류혜영은 '응팔'을 통해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만든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류혜영. 심상치 않은 연기가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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