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제2의 박병호가 될까. 지난 시즌 LG 트윈스에서 뛰다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브래드 스나이더가 연습경기지만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스나이더는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회말 투런 홈런을 날렸다. 3경기 연속 홈런 손맛을 본 스나이더다.
홈런의 순도는 높다. 스나이더는 앞선 26일 삼성 라이온즈,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각각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주자를 불러들이는 해결사 능력을 선보인 것이다.
스나이더는 올 시즌 넥센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 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그런데 강정호가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해 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스나이더의 활약이 시범경기뿐 아니라 정규시즌에도 이어진다면 넥센이나 염경엽 감독은 큰 걱정거리 하나를 덜게 된다.
넥센의 중심타자뿐 아니라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도 지난 2011년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다음부터 홈런타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스나이더가 타선에서 강정호의 난자리를 못느끼게 해준다면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 홈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지금까지 치른 연습경기에서 넥센 타선은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도 이미 손맛을 봤고 김민성, 서동욱 등도 홈런을 날렸다.
스나이더는 요코하마와 경기가 끝난 뒤 "캠프에서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며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리조나 1차 캠프에서부터 타격폼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좌타자인 그는 타격시 오른발을 닫고 팔을 더 위로 들어올리고 있다. 타구를 좀 더 멀리 보내겠다는 의도다.
스나아더는 "타격자세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타석에서는 더 편하게 치려고 한다. 아직 바뀐 자세가 완성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밝혔다. 스나이더는 "35홈런, 100타점 그리고 3할 타율"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1일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SK 와이번스의 연습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스나이더의 뜨거운 방망이도 잠시 숨을 고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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