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최근 종영한 드라마 '흑기사'에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는 '동양의 찰리채플린' 김설진이 바로 주인공.
김설진은 Mnet '댄싱9', 이효리와 이문세의 안무 감독으로 유명한 인물. 그런 김설진이 신인배우의 자세로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리고 신 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9일 오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설진은 KBS 2TV '흑기사'는 특별한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춤도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과정이죠. 그런 의미에서 춤과 연기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춤이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면, 연기는 몸에 남아있는 삶의 주름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죠."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 200년을 오가는 과정이 미스터리하고 몽환적으로 그려졌다.
극중 김설진이 맡은 양승구는 그런 몽환적인 공간의 중심에 있는 샤론양장점의 유일한 젊은 남자 직원이다. 옷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재능을 가진 옷 덕후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김설진은 재능을 살려 서너번의 춤 장면을 소화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보여준, 샤론(서지혜 분)을 그리워하며 표현한 춤은 큰 화제를 모았다.
김설진은 "샤론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샤론양장점에 홀로 남아있는 외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샤론이 떠나고 10여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승구는 샤론양장점 직원이고, 홀로 남아있다. 그런 애매한 줄타기를 표현해 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춤 때문에 저를 캐스팅 하신 거라면 싫었을 거에요. 전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춤은 편집되더라도 괜찮았어요. 춤은 TV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많으니까요."
김설진은 낮은 음색, 진중한 말투,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했다. 드라마 속 애교 넘치는 개구장이 양승구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그는 "평소에도 승구처럼 패션에 관심이 많다. 그래선지, 헤어스타일과 패션에 따라 성격도 달라진다"라며 "승구는 바가지 머리에 꽃무늬 정장을 입은 양장점 직원으로 설정됐다. 목소리 톤을 한껏 높이고 어린아이같은 순수함을 극대화하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시놉시스의 캐릭터 설명을 읽은 직후에 광장시장에 가서 다양한 색깔의 줄자와 핀봉을 구입했어요. 가장 승구스러운 아이템을 찾으려 노력했죠."
드라마에서 승구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건 다름 아닌 샤론이다. 10대 때 샤론양장점에 들어온 승구는 수십년간 함께 샤론과 함께 해온 것. 승구에게 샤론은 특별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김설진은 "승구는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랐고, 샤론과 백희(장미희 분)를 통해 처음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했다"라며 "샤론은 승구에게 유일한 친구였다. 때론 투덜댈 수 있는 남동생이었고, 기댈 수 있는 오빠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JTBC '전체관람가'를 통해 이명세 감독과 단편 영화 '그대 없이는 못살아'를 촬영하기도 했다. 김설진은 앞으로 배우로서 다양한 시청자들,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빨리 다른 인물을 만나고 싶어요. 다른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로선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매체에서 연기하고 싶어요. 무대는 제 영역이라, 비록 연기라도 해도 예민해지고 배역에만 몰입하지 못할 것 같아요. 조명부터 구도까지 다양하게 제가 침범하게 될 것 같아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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