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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빅히트, BTS와 '팬덤경제'


[황제IPO, 빅히트를 해부한다]⑩IPO 100조 머니 무브 예고...플랫폼 비즈니스 집중 조명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올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을 마무리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부터 이틀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빅히트 수요 예측은 약 1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기록한 기록한 835.66대 1을 훨씬 뛰어넘는 경쟁률이다.

◆ 빅히트 IPO, 100조 머니무브 예고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최상단 이상을 써내면서 공모가가 13만5000원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일반 투자자 청약 신청은 다음달 5∼6일 이뤄지며, 다음달 중 상장 예정이다.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벌써부터 역대 최대의 머니 무브(Money Move,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가 예고되고 있다. 약 100조원이 빅히트 공모주 청약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카카오게임즈에는 약 59조원의 돈이 몰렸었다. 주식시장 역대 최대의 머니 무브가 예상되고 있는 것은 빅히트가 꽃피우고 있는 팬덤경제 때문이다.

팬덤 경제는 하나의 무리를 이루어 집단 행동을 하는 팬덤(Fandom)과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아이돌과 팬덤이 불러일으키는 경제적 효과를 의미한다.

빅히트가 바라보는 팬덤 경제의 총 시장 규모는 7.9조원으로 추정된다. 일반 소비자 시장은 7.18조원, Light Fan(가벼운 팬) 시장은 6천억원, Core Fan(충성도 높은 팬) 시장은 970억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 팬덤 경제 극대화 전략

빅히트는 팬덤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V-커머스를 이 플랫폼에 태운다는 전략이다.

V-커머스는 영상(Video)+상업(Commerce)의 합성어로 소비자들이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상품 구매하는 전자상거래의 한 형태다. V-커머스에서는 동영상 컨텐츠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빅히트는 이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멤버쉽을 운영하며 굿즈도 판매한다. 간접 참여형 매출의 플랫폼화다. 이렇게 하면 매출구조를 보다 안정적이고 넓게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오프라인 콘서트나 앨범 판매, 광고 출연 등 아티스트가 직접 활동해 창출하는 매출은 제한적인 것과 비교된다.

빅히트 직접 VS 간접 참여형 사업의 매출 비중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빅히트 직접 VS 간접 참여형 사업의 매출 비중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이점에서 빅히트가 출시한 글로벌 팬덤 기반 플랫폼 위버스(WEVERSE)는 빅히트 확장의 핵심축이다.

위버스는 빅히트의 자회사 비엔엑스(beNX)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자체 플랫폼으로 현재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세븐틴, 뉴이스트, ENHYPEN까지 여섯 팀의 커뮤니티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위버스 샵에서는 Shop: MD, 앨범, VOD 및 스트리밍을 포함한 영상콘텐츠 등을 판매한다. MAU(Monthly Active Users: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의 수)는 올 7월 기준 470만명이며, 누적가입자수는 860만명이다. 지난 25일에는 내달 데뷔를 앞둔 FNC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6인조 보이 그룹 피원하모니가 위버스 커뮤니티 오픈을 공식 발표해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이 아닌 첫 외부 아티스트가 되기도 했다.

28일에는 글로벌 아티스트 씨엘(CL)의 커뮤니티를 오픈했다.

빅히트가 지향하는 비즈니스모델은 연예 기획사가 아닌 위버스를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콘서트, 멤버쉽 운영, 굿즈 판매를 통해 간접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이라며 "현재는 BTS의 팬덤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나, 플랫폼을 고도화해 소속 아티스트의 활용도 및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위버스 가입자 비중 현황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위버스 가입자 비중 현황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 글로벌 혁신 기업 '한 목소리'

빅히트는 팬덤을 분석하고, 팬들을 묶어두는 락인(lock-in)효과를 유도하며,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는데 있어 자신들만의 경쟁력과 차별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티스트별 세계관, 스토리를 설정하고, 마케팅 전략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빅히트는 이런 전략으로 현재 약 3억6천만명의 일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빅히트 아티스트 IP 포트폴리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빅히트 아티스트 IP 포트폴리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만의 차별화된 세계관으로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빅히트만의 세계관이란 '스메랄도(BTS의 음반들을 연결하는 세계관)' 등을 통해 BTS가 전하고자 하는 서사와 메시지, 그리고 이를 음악에서 녹여내는 다양한 상호작용 과정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자회사를 통해 캐릭터, 출판물 등 2차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유통하고, 게임을 개발하며, ‘BTS와 함께 한국어를 배우는 컨셉’인 언어교육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라며 단순한 엔터회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빅히트는 콘텐츠와 플랫폼,커머스가 결합된 혁신 기업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적 분석이다.

조이뉴스24 박재덕 기자 aval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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