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MBC가 케이블채널 tvN으로 자리를 옮긴 김미려와 전환규, 이국주 등에 제명조치를 할지 주목된다.
김미려와 전환규, 이국주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한강유람선 안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 제작발표회에서 비장한 소감을 던졌다.
전환규는 "MBC를 등지고 왔다"고 말했으며, 김미려는 "저도 제명이 됐다. 잘 나갔을 때도 MBC 예능에서 별로 쓰지 않았다. 굳이 상관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 방송사의 개그맨들이 모인 만큼 어떤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왔는지를 전하는 임팩트 넘치는 출사표다.
실제로 MBC 예능국은 과거 '개그야'와 '웃고 또 웃고'에서 활약했던 공채 개그맨 전환규와 김미려 등의 이탈을 막기 위해 끈질긴 설득을 펼쳤으며, 결과적으로 tvN행을 놓고 심각한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그맨들의 입에서 직접 '제명'이라는 단어가 거론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전환규는 "제가 물의를 일으켰다"며 MBC 측과 마찰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전환규는 "제작진에서 MBC에 남으라고 설득을 한 것도 사실이다. 공채 출신에 MBC에서 큰 상도 받았다. '웃고 또 웃고'가 있는데 왜 '빅리그'로 가느냐 설득을 했다. 후배들이 갈팡질팡 할까봐 걱정도 되지만 과감하게 포기했다. 제재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환규는 "그동안 제가 방전이 됐다. 역량이 없으니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가서 배우고 싶다. 박준형과 정종철 등 대선배들에게 배우고, 옹달샘 등 인기있는 팀들은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는지 등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전환규는 이어 "MBC를 평생 떠난게 아니라 유학을 다녀온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배울건 배우고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잠깐 떠나는 것이다. 나중에 MBC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1호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변함 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전환규는 지난 2004년 MBC 개그맨 공채 14기, 이국주는 2006년 MBC 개그맨 공채 16기 출신. 두 사람은 MBC '개그야'의 패러디 코너 '우리 결혼했어요'로 인기를 얻었으며, 전환규는 최근까지도 MBC '웃고 또 웃고' '섹션 TV 연예통신' 등에 출연해왔다. 김미려는 '개그야'의 '사모님' 코너로 전성기를 누렸으며 '하땅사'와 '웃고 또 웃고' 등에 출연했다.
한편 '코미디 빅리그'는 10번의 경연 결과로 우승을 가리는 리그제로 진행된다. 총 11개 팀으로 이뤄진 이들은 매주 개그 경연을 펼치고, 현장에 있는 200명의 방청객의 투표 결과에 따라 각각 승점을 획득한다. 10번의 경연을 마친 뒤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우승과 함께 상금 1억원을 차지하게 된다.
박준형, 유세윤 등 총 11팀 30여명이 출연하며, 오는 9월17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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