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IBK기업은행이 여자부 V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IBK기업은행은 20일 안방인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이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지난 시즌까지 치러진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경우는 아직 없다. 확률상 IBK기업은행이 챔프전에 올라 한국도로공사와 '마지막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34점을 올린 데스티니와 초반 부진을 털고 세트 후반 공격에서 제몫을 해준 박정이가 꼽힌다.
조연도 팀 승리에 적잖은 역할을 해냈다. 김희진과 함께 선발 센터로 코트에 나온 김유리가 빛나는 조연이었다. 그는 올 시즌 도중 실업팀 양산시청에서 IBK기업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팀 입단 후 주전 센터 유희옥의 백업 역할을 주로 맡았으나 시즌 후반기부터 유희옥을 대신해 먼저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유희옥을 대신해 김유리 카드를 먼저 꺼냈다. 이 감독은 "선발 기용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유)희옥이나 (김)유리 둘 중 컨디션이 더 나은 선수를 먼저 기용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유리가 갖고 있는 장점은 있다. 이 감독은 "서브가 좀 더 나은 편이고 범실이 희옥이보다 적다"며 "높이만 본다면 희옥이가 더 낫지만 유리의 공격리듬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유리는 1차전에서 7점을 올렸다.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2개를 더했다. 공격성공률은 42.86%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팀 연습을 할 때 김희진의 컨디션이 정말 좋았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하자 반대 상황이 전개됐다"며 "유리가 제몫을 해준 부분이 컸다"고 김유리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희진은 이날 7점에 그쳤고 공격성공률은 28.57%로 낮았다.
1차전을 이기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정규시즌과 달리 단기전 승부이기 때문에 현대건설도 2차전에서는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이다. 또한 1차전 2세트에서 허망하게 무너진 부분은 되집어 봐야 한다. 이 감독은 "1세트는 정말 플레이가 잘됐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2세트에 독이 됐다"고 걱정했다. IBK 기업은행은 현대건설에게 2세트를 10-25로 내줬다.
이 감독은 "2차전에서는 양효진을 어떻게 견제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 같다. 1차전에서는 이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또한 황연주를 대신해 투입된 고유민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경계를 했다.
현대건설은 패했지만 양효진은 14점을 올렸다.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3개를 보탰다. 고유민도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하며 7점을 올렸다. 이 감독은 "우리나 상대나 1승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1차전 승리 기분은 잊었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두 팀의 2차전은 22일 오후 2시 현대건설의 홈구장인 수원체육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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