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됐던 전 미국프로풋볼(NFL, 미식추구) 스타 O. J. 심슨이 세상을 떠났다. 심슨의 변호사는 11일(한국시간) 그가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CNN을 비롯해 미국 매체들은 이날 심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심슨의 가족들도 같은날(11일)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심슨이)암 투병 끝에 숨졌다"고 알렸다.
심슨은 '세기의 재판'으로 불린 당사자였다.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 큰 인기를 얻었다. 1969년부터 1979년부터 NFL 버팔로 빌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뛰었다.
1973년 러닝백으로는 NFL 최초로 2000야드(1.8288㎞)를 돌파하는 등 선수로서 활약했다. 심슨은 은퇴 후 영화배우와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하며 인기와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1994년 전처인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심슨의 재판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오랜 재판 끝에 무죄를 받았으나 사건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미제'로 남았다. 심슨은 당시 재판 과정에서 인종차별, 가정폭력 등 여러 이슈로 인해 화제의 인물이 됐다.
심슨은 당시 사건 발생 5일 후 경찰이 살인 혐의로 체포에 나서자 친구가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서 권총을 들고 위협하는 모습이 그대로 TV 방송에 나오면서 명예가 급락했다. 심슨은 재판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나온 여러가지 증거로 유죄를 받을 가능성이 컸었다.
그러나 심슨과 변호인은 인종차별로 몰고갔고 11개월이 걸린 재판 끝에 배심원 평결로 1995년 10월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형사재판에서는 혐의를 벗었으나 1997년 민사재판 배심원단은 심슨의 책임을 인정하고 브라운과 골드먼의 유족에게 3350만 달러(약 459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심슨은 이후 2007년 9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총을 겨누고 물건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2008년 강도죄 등으로 기소돼 최대 33년 징역형을 받았으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2017년 가석방됐다.
한편 심슨의 유족으로는 첫 번째 결혼한 마거리트 휘틀리와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 브라운과 낳은 두 자녀 등 모두 4명의 자녀가 있다. 심슨은 휘틀리와 1967년 결혼했고 1979년 이혼했다. 브라운과는 1985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가 1992년 갈라섰다.
/류한준 기자(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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