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0 클럽(한 시즌 20홈런·20도루 이상 기록) 가입 일순위 후보입니다. 제2의 이병규(현 LG 트윈스 코치)라고 봐도 됩니다."
염경엽 현 SK 와이번스 단장은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을 맡고 있던 시절 당시 한 고졸 신인 선수를 볼 때마다 이렇게 말을 꺼냈다. 주인공은 프로 4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병욱(23)이다.
그는 덕수고 졸업반이던 2014년 히어로즈 구단이 1차 지명으로 선택했다. 입단 당시 대형 유격수감으로 꼽혔지만 그는 곧 포지션을 변경했다. 전략적인 판단이었다.
유격수 자리에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뒤를 이을 김하성이 있었다. 이택근과 유한준(현 KT 위즈) 등 베테랑이 많이 있던 외야수쪽애 '세대교체'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에 임병욱은 자리를 이동했다.
유망주로 꼽혔지만 성장세는 조금 더뎠다. 입단 첫 해 경기도중 부상을 당해 40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6년 104경기에 뛰며 나름 자리를 잡는가 했다. 그러나 성적이 뒤를 잘 받쳐주지 못했다.
임병욱은 그해 타율 2할4푼9리(233타수 58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백업으로 주로 나오며 8홈런 27타점이라는 쏠쏠한 힘을 보여줬다. 17도루도 기록하며 빠른 발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시즌 내내 팔꿈치가 말썽을 부렸다.
병역 문제를 먼저 해결하기 위해 지원한 상무(국군체육부대)와도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만큼 임병욱에게는 올 시즌은 절실했다.
그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뤘다. 임병욱은 이날 홈런 2방을 몰아쳤다. 시즌 9, 10호째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리수 홈런을 달성한 것이다.
그는 "(두자리수 홈런은)프로 입단 후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며 "아직 4개가 더 남아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모두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병욱은 "예전에는 타석에 나와 압박감을 느낀 적이 꽤 됐다"고 말했다. '주자를 반드시 불러들여야 한다'와 는 '잘 쳐야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런 점이 오히려 타격에 방해가 됐다는 의미다. 그는 "투수와 맞대결에 집중했던 부분이 한 경기 2홈런이 나온 이유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호사다마랄까. 임병욱은 전반기 마지막 날 경기에 결장했다. 12일 한화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경기 전 햄스트링쪽에 통증이 있어 빠졌다.
올스타 휴식기가 임병욱에게 더욱 반가운 이유다. 그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으니 체력적으로도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반기 두자리수 기록 하나를 더했다. 도루도 14개를 성공했다. 김해성(15도루)에 이어 팀내 부문 2위에 해당한다. '20-20 클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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