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가수 슬리피가 전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전, 숙소 퇴거 명령 등 생활고를 겪었음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23일 슬리피가 13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고 밝히며 슬리피와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 전속 계약서 등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TS엔터테인먼트는 슬리피와 계약 연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계약금 1억2000만원 중 500만원만 선지급을 하고 나머지는 60개월 분할 지급했다. 매월 194만원씩 슬리피의 통장으로 입금이 되는 형식. 하지만 이 계약금 역시 입금되는 시기가 일정치 않아 슬리피는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슬리피가 살고 있는 집은 수도, 전기, 가스비 등이 연체되기 일쑤였다. 슬리피는 TS 관계자에게 "단전만은 제발", "엄마가 단수될까봐 물 떠 놓고 사는데 관리비 한 달 만이라도 부탁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월세는 9개월 가량 밀려 집주인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수차례 경고했다. 그럼에도 TS엔터테인먼트에서 정산을 해준 건 단 한 차례 뿐이었고, 슬리피는 매니저 없이 혼자 스케줄을 가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TS엔터테인먼트 측은 과거 슬리피가 벌어들인 돈이 매출보다 적어 오히려 지출이 더 커 적자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한다.
앞서 슬리피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뷔 때부터 무려 10년을 넘게 함께한 소속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고 현재는 전속 계약이 해지된 상황"이라며 "이제는 저에게 횡령을 운운하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현 경영진에게는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이다. 횡령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슬리피는 회사의 정산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저는 '정산내역서'를 보여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하였으나, 제대로 된 정산내역서를 보지 못했다. 현 경영진이 임의로 작성한 몇 장만을 보여준 후 ‘다 보여줬다’고 하고 있으나 제가 활동해 번 출연료 등이 어떻게 쓰였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정확히 알지 못하며 이는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회사가 숙소 월세를 밀렸다며 퇴거 조치 당했다고도 폭로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양측은 분쟁을 통해 최근 전속계약 해지에 합의했고, 슬리피는 지난달 말 TS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소속사 피브이오를 설립했다.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슬리피와 전속계약을 해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광고료 등 회사에 마땅히 귀속돼야 할 수익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있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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