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가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 이후 2연패를 당했다. 우리카드는 15일 홈코트인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전력을 만났다.
한국전력은 현재 주포인 전광인이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 우리카드로선 홈 개막전에서 첫 승을 거둘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경기 전 승부의 무게추도 우리카드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바라던 것과 반대 결과가 나왔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에게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무어라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완패했다"며 "홈 개막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내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하고자 하는 의지는 강했다"며 "그런데 의역이 너무 앞서서 그랬는지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당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2-1로 앞서고 있던 경기가 2-3으로 뒤집혀졌다. 하지만 경기력 만큼은 예전과 견줘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 경기만에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이다.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주포 역할을 맡고 있는 군다스(라트비아)가 10점에 그쳤다. 그는 마지막이 된 3세트에선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공을 때리는 스윙도 그랬고 공격성공률도 낮았다"며 "출전시킬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부터 한국전력에게 3~4점 차로 계속 끌려갔고 분위기를 가져오기 못했다.
김 감독은 "군다스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다"라며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제대로 된 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세터 김광국과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도 김 감독에게는 고민이다. 그는 "군다스와 호홉 문제도 그렇지만 양 사이드로 가는 토스도 그렇고 센터 속공 토스도 흔들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에게는 또 한가지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센터진이다. 현대캐피탈전 역전패 원인 중 하나도 센터진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박진우, 박상하, 김시훈 등 세 명의 센터는 블로킹 2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부문 1위를 차지한 박진우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단 한 개의 가로막기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상하만 2개를 잡았다. 반면 한국전력은 센터 방신봉과 최석기가 각각 3개씩 블로킹을 잡았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과 경기가 끝난 뒤 "박상하가 아직 제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돼 그렇긴 하지만 선수 본인도 빨리 부진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우리카드는 지난 7월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이유로 올 시즌 '다크호스'러 꾭혔다. 그런데 시즌 개막 이후 2연패 주춤하고 있다. 김 감독의 고민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편 우리카드는 오는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KB 손해보험을 상대로 첫 승 도전에 다시 나선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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