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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김보라, 15년차에 만난 대표작 "혜나로 불릴 때 인기 실감"(인터뷰)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김보라가 데뷔 약 15년 만에 대표작을 만났다.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는 'SKY 캐슬'의 혜나 역을 통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이미 죽음으로 극에선 하차했지만 혜나의 사망 사건이 드라마의 주요 갈등으로 등장하고 있는 만큼 'SKY 캐슬' 속 김보라의 존재감은 종영을 앞둔 지금까지 여전하다. 아역 배우로 데뷔해 탄탄히 연기력을 쌓아 올린 김보라는 연기 인생에 길이 남을 혜나 역을 소화한 과정을 돌이켰다.

2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의 종영을 앞둔 배우 김보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1%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꾸준한 인기 상승세를 기록한 드라마는 역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돌파에 이어 tvN '도깨비'를 제치고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까지 갈아 치우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지난 19일 방송분은 22.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 중 김보라는 준상(정준호 분)의 숨겨졌던 딸 혜나 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아픈 엄마를 간호하면서도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모습에 더해 엄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위험한 거래에도 나서는 면모까지, 입체적인 혜나의 캐릭터를 매끄럽게 그려냈다. 특히 한 순간에 캐슬을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지로 만들어버린 충격적인 죽음까지, 김보라의 혜나는 'SKY 캐슬'의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 됐다.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일찍 최종 촬영을 마친 김보라는 '시청자 모드'로 'SKY 캐슬' 본 방송을 시청 중이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무래도 주변에서 계속 결말을 궁금해하신다 어찌보면 혜나의 죽음이 나왔음에도 아직까지 누가 죽였는지, 진짜 누가 죽인 게 맞는지 질문하고 궁금해하고 있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혜나의 죽음에 대해 17~18부를 촬영하며 알게 됐다고 알린 김보라는 역할에 깊이 몰입한 터에 먹먹한 감정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3~4개월 간 혜나의 모든 것이 김보라와 공유된 상태이다보니 촬영할 때 먹먹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혜나가 아무리 한서진과 어른들을 '찜 쪄먹는' 아이라 해도 여린 10대"라며 "'나는 내 방식대로 삶을 찾아가려 하기도 했고, 노력하려고 하고 열심히 살려 한 것 밖에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그런 감정으로, 대본 받았을 때도 먹먹했다"고 답했다.

일부 시청자들에겐 낯선 얼굴일 수 있지만, 김보라는 지난 2004년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 아역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 온 15년 차 연기 베테랑이다. 약 15년 만에 자신의 이름과 연기력을 보다 확실히 알리게 된 셈이다. 드라마의 인기 덕인지 이름보다도 배역명인 '혜나'로 더 자주 불리고 있다는 그는 "전에는 아무래도 10대 친구들이 더 저를 많이 알아봐주셨었는데 이 드라마 이후 연령 성별 상관없이 우주 여자친구, 혜나라고 불러주신다"며 "김보라 아닌 역할 이름으로 극중 이름으로 불리니까 확실히 '뭔가 달라졌구나' 싶었다"고 알렸다.

그간 연기 활동을 하며 더 빨리 인기를 얻고 싶다는 조급함을 느낀 적은 없는지 묻자 김보라는 단단하고 묵직한 답을 내놨다. 그는 "딱히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은 크게 없었다"며 "비중이 적더라도 최대한 그간 안 해본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그만큼 배우로서 성장하고 싶었던 게 컸다"고 답했다. 이어 "딱히 내 이름을 알리지 않아도 조용 조용히, 안 해본 것을 하면서 쌓아나가자는 마인드가 컸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일단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전과 달라진 내 연기가 내게도 보여서 'SKY 캐슬' 이후 정말 제대로 된 성인 연기자가 된 느낌이다. 또 다른 시작 같았다"고 덧붙였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아역 시절엔 오히려 연기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그는 영화 '천국의 아이들' 이후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흥미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10~17세 정도까지는 솔직히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낯가림이 심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 뭘 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고 사람이 많아질수록 작아지기만 하고 연기할 때도 어떤 시선이 느껴지면 힘들더라"고 고백했다.

김보라는 "그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17세에 '천국의 아이들'을 만나면서 또래 아이들과 연기했다. 현장이 재밌음을 느끼게 됐다"며 "그 영화를 통해 이전과 180도 다른 파격 콘셉트를 연기했는데 그러다보니 '내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 재밌다' 싶었고 연기에 대한 흥미도 생기게 됐다. 이것저것 연기 욕심이 알게 모르게 생기더라. 그래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드라마의 인기를 느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도 한다는 김보라는 "호평 등 반응을 실시간으로 싹 다 확인한다"며 "호평이 있으면 당연히 비판도 있는데 그것들이 상처가 되지 않고 오히려 도움이 되더라"며 "그들로 인해 더 성장할 수도 있고 단점을 알고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연기 평을 받는 걸 좋아한다"며 "반면 외모 평을 받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솔직히 연기하는 배우로 이미지를 남기고 싶은데 외모에 관심이 몰입되고 집중되는 글들을 보면 조금 속상하더라. 이번 드라마로 좋았던 것은 연기력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들렸기 때문이디. 이제서야 내가 배우가 된 건가 싶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한편 'SKY 캐슬'은 오는 2월1일 마지막회를 방송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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