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배우 정가람이 영화 '기묘한 가족'에서 좀비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알렸다. 할리우드 좀비 로맨스물 '웜바디스'와의 비교에도 생각을 밝혔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기묘한 가족'(감독 이민재, 제작 씨네주, 오스카텐)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정가람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때리는 좀비와 골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다. 정가람은 말귀 알아듣는 신개념 좀비 쫑비 역을 맡았다.
이날 정가람은 '기묘한 가족'이 지닌 독특한 색채에 반해 출연을 원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외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좀비물은 대부분 호러 작품들이었고 국내 작품인 '부산행' 역시 그랬는데 '기묘한 가족'은 전혀 색다른 코미디였다"며 "처음엔 레퍼런스가 아예 없어 어떻게 표현할지 걱정이 컸는데 감독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기묘한 가족'의 독특한 유머 코드는 좀비를 주인공으로 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물 '웜바디스'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 속 '쫑비'가 '웜바디스'의 니콜라스 홀트를 연상시켰다는 반응에 정가람은 "제가 감히 어떻게"라고 웃으며 입을 연 뒤 "나도 '웜바디스'를 재밌게 봤다. 하지만 우리는 기묘한 '가족' 아니겠나. 촬영을 할 때 너무 재밌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코미디물인데 나는 좀비 역이라 대놓고 웃을 수 없어 그런 면이 힘들더라"고 밝게 덧붙였다.
정가람은 데뷔작인 영화 '4등'에 이어 '시인의 사랑' '독전', 개봉을 앞둔 '악질경찰'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또래 남성 배우들이 로맨스물을 통해 스타성을 키우려는 시도를 해온 것과 비교하면 신선한 행보다.
이에 대해 정가람은 "사람마다 방향성이 다르지 않나"라며 "아직은 여러가지를 해보며 도전할 수 있는 나이인 것 같다. 내가 뭘 잘 하는지를 찾고 싶다. 좋은 선배님들이 있는 작품이면 마다하지 않고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알렸다.
이어 "열심히 하나 하나 계속 이뤄나가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선배들이 대단한 것 같다"며 "배우들 사이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를 정말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무엇이든 경험하며 배워나가겠다는 그에겐 '기묘한 가족'의 좀비 분장 역시 알찬 경험이었다. 다른 배우들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해야 했지만 그런 자신을 위해 더 일찍 현장을 지키는 스태프들이 있다는 걸 배운 계기이기도 했다.
정가람은 "'기묘한 가족'을 촬영할 때는 정말 행복했다. 힘들다는 생각은 안 들었던 것 같다"며 "내가 2시간 일찍 와서 분장을 하면 나를 분장해주는 분들은 3시간 일찍 나와야 한다. 연출부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돌이켰다. 이어 "나는 늘 준비된 곳에서 연기하는 입장인데 내가 힘들다고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모두 고생하시는데 내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기묘한 가족'은 오는 13일 개봉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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