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경남 FC가 정치인들 '민폐'에 승점 10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전날인 30일 오후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 경남 FC-대구FC전이 치러진 창원축구센터를 찾았다.
단순히 축구 관람을 위한 방문이 아닌 선거운동을 위한 방문이었다. 황 대표는 4.3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에 자당 후보로 나선 강기윤 후보 및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경기장 안까지 들어갔다. 자유한국당 당명이 쓰여진 붉은 점퍼와 선거기호인 2번이 적힌 '당 점퍼'를 입은 상태였다.
이들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인사하는 등 선거운동에 열중했다.
문제는 축구장 내에서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축구협회 및 프로축구연맹의 규정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는 것이다. 축구계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 안에선 정당명, 기호, 번호 등이 노출된 의상을 착용할 수 없다. 또 이 같은 글자가 새겨진 피켓, 어깨띠, 현수막 노출도 금지된다. 명함 등 자신을 알리는 활동도 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에서의 어떠한 정치적인 활동도 금하고 있기에 이를 따른 '국제룰'이다. '정치적 중립'이라는 스탠스를 철저히 지키기 위한 안전판이다.
이를 어길시 해당 경기의 홈팀은 10점 이상의 승점 삭감 또는 무관중 홈경기, 2천만원 이상 벌금 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황 대표 일행의 경기장 진입으로 경남 구단은 졸지에 순위싸움에 있어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승점 6(2승2패)을 확보한 경남은 '규정대로' 징계가 확정될 경우 승점이 최소 -4로 깎이게 된다. 우승 경쟁은 커녕 졸지에 강등권으로 떨어지게 된다.
경남 측은 "정치인들의 경기장 입장을 허락한 적이 없다. 자유한국당 측이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창원축구센터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재환 후보,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여영국 후보도 찾았으나 이들은 경기장 밖에서만 선거운동을 했다.
도민구단인 경남FC의 구단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김경수 경남지사다.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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