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엑시트' 조정석·임윤아, 이렇게 웃기고 울리는 재난영화라니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같은 '슈퍼히어로'는 없다. 위기 속에 울고 원망도 한다. 하지만 절대 좌절이란 없다. 조정석과 임윤아는 살기 위해 뛰고 또 뛰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짠내 폭발' 재난 탈출극을 완성했다.

'엑시트'(감독 이상근)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년째 취업 실패로 눈칫밥만 먹는 용남은 온 가족이 참석한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연회장 직원으로 취업한 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칠순 잔치가 끝나갈 무렵 의문의 연기가 빌딩에서 피어오르고, 도심 전체는 순식간에 유독가스로 뒤덮인다. 용남과 의주는 산악 동아리 시절 쌓아 뒀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해 탈출을 향한 기지를 발휘한다.

'엑시트'는 지금껏 많이 봐왔던 재난 탈출 영화와는 결이 좀 다르다. 초인적인 캐릭터도, 물량공세도 없다. 또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신파나 '부산행'의 김의성처럼 분노를 유발하는 악역도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재난 상황을 그려내 공감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 가운데에는 위로 천천히 차오르는 유독 가스를 피해 빌딩숲 사이를 뛰고 기어오르는 두 사람, 용남과 의주가 있다. 이들은 대형 쓰레기봉투, 지하철 비치 방독면, 고무장갑, 포장용 박스 테이프 등을 이용해 몸을 감싸고 오로지 '탈출'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다.

비록 화려한 비주얼은 없지만, 이들이 마치 '도장 깨기'를 하듯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쫄깃한 긴장감과 재미를 안긴다. 특히 두 사람이 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구출용 헬리콥터를 타인에게 양보한 뒤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눈물을 흘릴 때는 '웃긴데 슬프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케 한다. 그래서인지 더 그들의 탈출기를 응원하게 만든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물론 아쉬움도 있다. 탈출이 주목적이기 때문에 이야기 얼개가 다소 엉성하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쉬운데, 정작 두 사람의 탈출만 어렵다는 점 역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단점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엑시트'는 보는 내내 웃고 울게 되는 큰 힘이 있다.

무엇보다 조정석과 임윤아의 찰떡같은 연기 호흡이 인상적이다. 촬영 전 기본적인 운동과 클라이밍을 배웠다는 두 사람은 마치 육상선수처럼 뛰고, 스파이더맨처럼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간다. 누구 하나 뒤쳐지는 일 없이,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위기를 하나하나 이겨낸다. 실제로도 "최고의 파트너"라 칭하며 촬영장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두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합이 잘 맞으니 액션은 물론이고 코믹 열연까지 안정적이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특히 임윤아는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나서는 능동적이고 여성 캐릭터인 의주를 매력적으로 연기해냈다. 영화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을 가지기 보다는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임윤아는 놀라운 운동 신경과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하며 조정석과 완벽한 조합을 이뤄냈다. 이는 임윤아가 앞으로 보여줄 연기적인 성장과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오는 31일 개봉. 러닝타임 103분.

조이뉴스24 박진영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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