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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정지훈'…흥행 잔혹사 끊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정지훈이 '흥행 잔혹사'를 끊어낼 조짐이다. 스스로 '인생의 도전작'이라고 표현했던 '웰컴2라이프'가 호평 속 월화극 1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정지훈은 맛깔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드라마 흥행을 이끌고 있다.

배우 정지훈이 MBC 새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로 1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웰컴2라이프'(극본 유희경 연출 김근홍)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악질 변호사가 불운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로맨틱코미디 수사물이다.

'웰컴2라이프'의 출발이 좋다. 지난 6일 첫방송이 4.5%와 6.3%로 출발했으며, 2회는 시청률이 소폭 상승하며 5.3%와 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록 전작 '검법남녀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상파 월화극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드라마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현실세계와 평행세계라는 독특한 소재가 흥미를 자극했고, 빠른 전개와 주인공들의 사이다 활약이 시선을 붙들었다. 1~2회에서는 재벌 갑질과 사회악 등을 다뤘지만 유쾌한 웃음으로 잘 버무리면서 드라마 강약 조절에 성공했고, 수사물과 로코를 이질감 없이 섞으며 복합 장르의 재미를 선사했다.

주인공 정지훈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현실과 평행세계의 1인2역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하고 있는 것.

정지훈은 현실에서는 악질 변호사 이재상 역을 맡았다. 어느 날 교통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로 한 순간에 빨려 들어가게 돼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상반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인물이다.

정지훈은 다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소름을 유발하는가 하면,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강력반 홍일점 형사 라시온 역의 임지연과는 구여친과의 '으르렁 케미'부터 자신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와이프와의 설렘 케미까지, 이색 호흡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김종학프로덕션]
[사진=김종학프로덕션]

정지훈과 임지연 주연의 '웰컴2라이프'는 사실 큰 기대작은 아니었다. 지상파 드라마의 잇단 부진으로 기대감은 자아냈고, '웰컴2라이프'는 잠정 폐지를 결정한 MBC 월화극의 마지막 주자였다.

정지훈을 주인공으로 캐스팅 했지만 앞선 작품들이 잇달아 부진하면서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밑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정지훈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흥행의 쓴맛을 봤다. 150억원 제작비가 투입된 '자전차왕 엄복동'은 관객들의 호평 속 17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안방에서도 부침을 겪은지 꽤 오래 됐다. '상두야 학교가자'(2003) '풀하우스'(2004) '이 죽일놈의 사랑'(2005) 등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2014) '돌아와요 아저씨'(2916) 등은 별다른 흥행과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난해 방영된 JTBC 드라마 '스케치'도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스케치' 마지막 회는 시청률 2.3%로 초라한 마지막을 기록했다.

'흥행 참패' 꼬리표가 붙었던 정지훈에게 '웰컴2라이프'는 더욱 중요한 작품이었다. 시청률 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그랬다. '청춘스타'에서 이제는 연기력으로 인정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시점이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정지훈은 "시청률은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상업적으로 성공을 못했을 때 시청률이 안 나왔을 때 얻어맞기도 한다. 그러더라도 이 작품은 제 인생의 또다른 시도다. 저도 마흔이라는 나이를 바라보고 있을 데, 이 작품은 도전이다. 이작품을 잘 끝낸다면 흡족할 것 같다"고 이번 작품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지훈은 "대본을 받고 또다른 정지훈,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제 모습을 위해 표정 하나까지 바꾸고 싶었다. 때로는 검사, 때로는 변호사,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와 남편, 싱글까지 힘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시청률이 안 나와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지훈에게 '웰컴2라이프'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인생작이 될 수 있을까. 그 시작이 나쁘지 않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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