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김혜자는 늘 그렇듯 명불허전이었다. 기억을 잃어가는 치매 노인부터 상큼 발랄 스무살 여대생까지 거리낌없이 표현해내며 단연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로 등극했다.
◆'눈이 부시게' 김혜자, 50년 세월 넘나든 '명불허전' 연기
올해 김혜자는 JTBC '눈이 부시게'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리고 41표를 얻어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로 선정됐다.
극중 김혜자는 시간을 돌리는 시계로 아버지의 목숨을 구했다가 70대 노인이 된 25살 여대생 김혜자를 연기했다. 한지민과 2인1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김혜자는 자칫 황당무계하게 느껴질 수 있는 타임슬립 설정을 설득력있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김혜자 였기에 가능한 김혜자(극중 배역명)였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에 웃음기를 깃들게 한 건 김혜자의 몫이 컸다. 시청자들은 어느새 나이든 외모 속에 갇힌 20대 김혜자에게 몰입하며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어김없는 '대안 없는 캐스팅'이었다.
앞서 이 드라마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혜자는 '눈이 부시게'의 한 대목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로 시작된 소감은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로 마무리됐다. 객석에선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김혜자는 30일 열린 '2019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은관문화훈장도 수상했다.
한편, 데뷔 58년 김혜자는 오랜 시간을 '국민 엄마'로 살아왔다. 대표작은 드라마 '전원일기' '사랑이 뭐길래' '그대 그리고 나' '엄마가 뿔났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디어 마이 프렌즈', 영화 '마더' 등이다.
◆염정아, '스카이캐슬'로 일그러진 모성 표현…대통령 표창 수상
염정아는 올 초 뜨거운 신드롬을 일으킨 JTBC '스카이 캐슬'로 대한민국에 진한 파장을 일으켰다.
'스카이 캐슬'은 대한민국 입시 현실과 일그러진 모성을 적나라하게 그린 드라마. 극중 염정아는 딸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인물 한서진 역을 맡았다. 온갖 우아함으로 온몸을 휘감았지만 정작 내면은 결핍과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친 인물. 그는 시시때때로 표출되는 극과 극의 감정을 세밀하고 파격적으로 표현해 내 화제를 모았다.
극중 그의 대사인 '아갈머리'와 '쓰앵님'은 유행어가 됐고, '그레이스 켈리보다 더 진주목걸이가 잘 어울린다'는 한서진 스타일은 방송 이후에도 큰 화제를 모았다.
염정아가 총 34표를 얻어 '올해 최고의 드라마 배우' 2위에 오른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염정아는 최근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염정아는 1991년 '우리들의 천국'으로 연기에 입성했다. 데뷔 당시부터 연기력 논란이 전혀 없었던 염정아는 드라마 '모델' '야망의 전설' '로열 패밀리', 영화 '장화 홍련' '범죄의 재구성' '여선생VS여제자' '완벽한 타인' '뺑반' 등으로 쉼없이 작품활동을 해왔다.
이어 3위는 '스카이캐슬'에서 함께 열연한 김서형(21표)에게 돌아갔다. 김서형은 극중 베일에 싸인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아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어머님' 같은 유행어를 낳았다.
염정아의 연기가 빛났던 것은 함께 핏대 세워 열연을 펼친 진정한 '악의 축' 김서형이 있었기 때문. 김서형은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천재 딸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인물. 김서형의 악행이 강렬해질 수록 드라마의 시청률도 함께 고공행진했으니 김서형 역시 올해의 배우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이 외에 SBS '열혈사제' 김남길과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16표), tvN '호텔 델루나' 아이유(12표),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8표), '눈이 부시게' 한지민과 '스카이 캐슬' 김혜윤(7표) 등 올 한해 드라마에서 뜨겁게 활약을 펼친 배우들이 후순위에 올랐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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