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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공유 "본질은 '우리의 이야기'…위로 받았다"(인터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공유가 3년 만에 영화 '82년생 김지영'으로 돌아왔다. 그간 딸을 구하기 위해 좀비 떼를 물리치던 아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던 남자, 고려시대 장군이었지만 심장에 칼이 박힌 채 죽지 못해 살아가는 도깨비 등 특별하고 비장함이 묻어나는 인물을 연기해왔던 공유가 이번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아내를 걱정하는 남편이 되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6년 출간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달 23일 개봉되어 8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160만 관객을 넘어섰으며, 11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사진=매니지먼트숲]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청승맞게 울었다고 밝힌 바 있는 공유는 "제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충분이 될 정도로 영화가 잘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고 더 울었다"며 영화에 대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특히 지영과 식탁에 앉아서 아프다는 얘기를 하는 장면이 처음부터 제일 와닿았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쌓였던 감정이 이 부분에서 터져 울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유는 "시나리오를 읽고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나이는 적지 않았지만 결혼과 육아의 경험이 없어서 제가 모르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새삼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다르게 왔던 것 같다"며 "저와 다른 세대를 살았던 부모님들도 자식들을 위해 불공평함을 감수하며 살아오셨을 거다. 그게 쉽지 않았을 텐데도, 그런 부분에 대한 새삼스러운 감사함이 생겼다. 그래서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나 어떻게 키웠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 가족 관계 속에서 다 자기 역할이 있다. 그 역할에 때로는 매몰이 되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모르고 사는 것뿐이다. 알게 모르게, 겹겹이 쌓인 상처가 개인들에게 다 있다고 본다. 그런 부분에 대한 위로 같다. 저 역시도 한 인간으로서 일하면서 받는 상처들이 있다. 부모 자식들 간에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서 그렇지 분명 주고받는 상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시나리오가 저에게 위로가 됐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특히나 공유가 연기한 대현은 누구보다 아내 지영을 많이 걱정하고 아껴주는, 다정한 남편이다. 또 공유는 평소 상대 배우들과 호흡이 좋기로 유명한 배우이고, 이번 '82년생 김지영'에서도 정유미와 진짜 부부처럼 완벽한 연기 합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욱 대현이 판타지스러운 남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공유는 "초반 준비하는 과정 중에서 감독님에게 '이 영화에서 보이는 대현의 모습이 덜 판타지스러웠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저 또한 의식을 하고 있고, 또 기우 때문인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대현이 너무 판타지스러운 남편인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저는 대현 같은 남자는 많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결이 다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비슷한 남편은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유가 들어가니까 이런 저런 것들이 섞여서 사람들이 후하게 보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매니지먼트숲]
[사진=매니지먼트숲]

작품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 테러'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그다. 크게 고민을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더라는 것. 그는 "저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고, 시나리오를 보고 좋았고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선택했다. 그 정도만 생각했을 뿐 외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은 안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도 했다. 자신이 겪지 못했고, 남자이기에 몰랐던 일들에 대해 소소하게나마 '저럴 수 있겠구나' 수긍하고 되새김질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82년생 김지영'이 본질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건 '우리의 이야기'다. 영화를 보신다면 다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저는 희망한다. 그리고 기다려진다. 어떤 것이 '맞다 틀리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다 다른 시대를 살았고, 각자 가족 구성원에 따라 특성이 다 다르다. 겪고 느끼는 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어떤 말이라도 괜찮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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