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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 男배구대표팀 '세대교체' 과제 화두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녀배구대표팀 희비가 엇갈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대표팀은 지난 12일 태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아시아 지역예선전 결승에서 개최국 태국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라바리니호'는 이로써 지난 2012 런던, 2016 리우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임도헌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남자대표팀은 11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예선전 4강전 이란과 맞대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져 올림픽 본선 진출이 또 무산됐다.

'임도헌호'는 아시아 최강 이란을 맞아 출발이 좋았다. 1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제압했다. 2, 3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흔들렸으나 4세트 끌려가는 승부를 기어코 따라잡고 세트를 획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두 팀 승부가 갈린 마지막 5세트에서도 한국은 이란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10-7로 끌려가는 경기를 12-13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마지막 집중력에서 상대에 밀렸다. 상대 블로킹에 밀렸고 흐름을 끊은 범실이 너무 많이 나왔다. 높이와 범실이 남자대표팀 발목을 잡은 원인이 됐다.

경기 결과를 떠나 소득은 있었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이란을 상대로 처음으로 두 세트 이상 땄다. 결과론이지만 이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면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목표를 달성할 수 도 있었다.

이란과 결승에서 만난 중국은 2세트 선전을 제외하면 이란에 크게 밀렸다. 준결승전 패배 위기를 넘긴 이란은 중국을 3-0으로 걲고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임 감독은 "이란을 상대로 최선을 다 했다"면서 "선수단에게 고맙고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은 이란전 패배에 누구보다 더 아쉬워했다.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신영석(현대캐피탈)은 "결과를 믿고 싶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면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전광인(현대캐피탈)도 "조송할 따름"이라고 했고, 주전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와 함께 대표팀에서 '맏형' 노릇을 하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제 몫을 다한 박철우(삼성화재)도 "팬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올림픽을 또 못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후배들에게 넘겨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남자대표팀은 세계예선전을 비롯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100%전력을 쏟아붇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대표팀 사령탑 자리와 관련한 문제로 김호철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이런 과정 속에 대표팀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이상 뒤로 밀렸다.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사진=국제배구연맹(FIVB)]

국제대회에 출전해 전력 점검을 할 시간도 모자랐다. 임도헌호는 이제 다시 추스려야한다. 2022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대회를 통해 올림픽 본선 진출 준비를 이제부터 차근 차근 시작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사령탑은 바뀔 수 있지만 목표가 흔들려서는 안된다.

남자대표팀에 가장 큰 과제는 세대교체가 됐다. 신영석은 "이번 예선전에 나온 팀 중 우리가 가장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다"며 "다른팀들은 거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만 그부분에 있어 뒤처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광인과 박철우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전광인은 "계속 발전해 나가야한다고 본다"며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이제 대표팀에 들어와 이끈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거라고 본다"고 했다. 박철우도 "배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목표가 있고 꿈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리고 후배들이 한국 배구를 위해서 다음 세대들이 또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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