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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하도권 "무결점 강두기役, '야구덕후' 아들의 자긍심 됐죠"(인터뷰)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스토브리그' 애청자라면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캐릭터가 있다. 드라마 애청자도, 야구 애호가도 모두가 소리 높여 '최고'라고 외치는 무결점 야구선수 강두기가 그것. 완벽한 실력, 팀을 향한 충성심,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 부당함과 싸우는 정의로움까지. 강두기는 누구나 한 번 쯤 '내 팀에 이런 선수가 있었으면' 하고 꿈 꾸게 되는 인물이다.

'드림즈' 강두기 역을 맡은 하도권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팀명대로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날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작품"이라는 말 대로, 하도권은 시즌2를 향한 열망을 가슴에 담은 채 또 다른 세상으로 비상할 준비 마쳤다. 다음은 강두기 역 하도권과의 일문일답.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스토브리그'가 종영했다. 포상휴가는 잘 다녀왔나.-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해주셔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마무리했다. '스토브리그' 전지훈련을 드디어 따뜻한 곳으로 갔다. 글러브를 들고 가서 캐치볼도 했다. 드라마 촬영 당시엔 단체채팅방이 '프런트방', '선수방'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전지훈련 이후 '전지훈련방'이 생겼다. 다 같이 어울려 재밌게 전지훈련을 마쳤다.

◆원래 야구를 좋아했나.-아들이 키움 히어로즈를 응원했고, 난 야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이었다. '의사요한' 당시 격투기 선수 역할을 맡아 보디빌더 팀에 들어가서 선수 등록을 하고 4개월간 운동을 했었다. '스토브리그' 감독님이 '의사요한' 속 나를 보고 강두기를 생각했다고 하더라. 그 때 고생했던 시간이 '스토브리그'로 열매를 맺은 셈이다.

◆'스토브리그' 강두기 역을 맡으며 가장 기분 좋은 말은 무엇이었나.-'최소 야구선수'라는 말. 선수 출신같다는 말이 제일 기분 좋았다. 드림즈 54번 강두기 사인도 있어서 실제로 지금까지 강두기로 사인을 해드리고 있다. 하하.

◆'스토브리그' 출연진과 실제 야구팀처럼 지내는 것 같다.-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호흡이었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으면 누군가가 흙탕물을 튀기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한 명도 없었다. 믿기지 않았고 정말 즐거웠다. 추운 날 매일 매일 해 뜨기 전에 모여서 찍었으니 몸은 힘들었지만, 다 같이 함께 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스토브리그' 제작진과 스태프까지 모두 '드림즈'인 것 같다.-제작진과 스태프 모두 큰 소리 한 번 낸 적 없다. '스토브리그'엔 스타나 연예인이 아닌 운동선수가 많았던 것 같다. 하하. 운동선수의 마인드로 임했다. 배우별로 개인 분장실을 다 준비해줘도 굳이 다 모여서 사랑방처럼 놀았다.

◆'스토브리그' 시즌2를 향한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시즌2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모두가 원하고 바란다. 출연진 모두가 행복했던 세상이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세상이니까. 로버트길이 자신이 제대하는 순간부터 시즌2 시작을 얘기하던데, 사실 로버트길이 입대하는 시점에서 시즌2를 시작할 수 있지 않나. 하하. 강두기의 시즌2는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을 것 같다. 현역이든, 투수 코치든 좋다. '스토브리그'라는 세계에서 살아있었으면 할 뿐이다. 조병규는 운영팀장을 꿈꾸고 있다던데, 내가 생각하는 조병규는 단장감이다. 이번에 친해졌는데 참 겸손하고 유쾌한 친구였다.

◆강두기는 표정이 적다. 복잡한 강두기 캐릭터를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그 부분이 강두기를 연기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웠다. 표현을 해야하지만 표정에 드러나면 안 된다. 그래서 밀도를 가지고 연기하려 했다. 또 운동선수인만큼 너무 달변이면 안된다. 일부러 투박하게 얘기하도록 노력했다. 실제의 난 잘 웃고 친절한 성격이지만, 강두기는 로보캅같이 철갑을 두른 사나이다. 디테일한 연기가 필요했던 셈이다.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야구 덕후' 아들은 아빠를 자랑스러워 하는가.-아빠가 강두기라는 것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하. 내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 '스토브리그' 촬영 이후 유니폼을 다 반납했는데, 향후 팬들과 경쟁해서 강두기 유니폼을 당당히 구매한 뒤 아들에게 입혀주려고 한다. 성우인 아내 역시 내 연기를 봐주고 칭찬해준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자신감을 찾게 됐다. 비로소 배우로서 세상 밖에 나온 기분이다.

◆강두기는 무결점 야구선수다. 누굴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나.-기아 양현종 선수를 모티프로 삼았다. 양현종의 폼을 따라하려 노력했다. 인성 부분에서는 고(故)최동원 감독님을 모티프로 삼았다. 실력이 있는데도 자기 안위를 위해 산 사람이 아닌 최동원 감독의 삶을 감동적으로 봤다. 또 강두기는 최고 투수이자 야구를 가장 잘 하는 선수이기에 피지컬과 폼, 하드웨어를 갖추려고 노력했다.

◆'스토브리그'는 실제 야구선수들의 반응도 뜨거웠던 작품이었다.-SK 박민호 선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 어느 날 촬영장에 와서 내게 "강두기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시즌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를 해서 크게 웃었던 기억이 있다. 얼마 전 박민호의 생일이라 메시지와 기프티콘을 보냈는데 감동적인 답장을 받았다. '강두기를 보면서 야구선수를 어떻게 살아야 될지 느꼈다'는 내용이었다. 강두기의 삶, 또 팬들을 대하는 모습 등이 야구선수들에게 울림을 주는 것 같다. 정말 아름다웠다.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스토브리그' 배우 하도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특별히 연기가 어려웠던 장면이 있었나.-7회에서 고세혁 팀장을 만나 드림즈를 흔들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사실 내가 6회에서 9회까지 등장을 하지 않는데 그 와중에 갑자기 만들어진 신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힘들었다. 또 다른 장면은 임동규가 주사를 들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던 모습이다. 임동규를 보고 실망하는 표정으로도 촬영했고, 화내는 모습도 촬영했고, 외면하는 것도 촬영했다. 그 뒤에 만들어진 장면이 본방송에 나갔다.

◆강두기를 제외한 '최애 캐릭터'는 무엇이었나.-장진우 캐릭터였다. 가장이라면 모두가 대공감했을 캐릭터다.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극복해내는 모습이 참 좋았다. '스토브리그'를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상황이 어렵지만 편법 없이 정의롭게 해결하고 극복하는, 아름다운 교훈 드라마였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사진 정소희 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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