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더 확장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요. 빨리 하고 싶습니다."
'킹덤2' 공개와 함께 "역시 갓은희"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조선시대 좀비 스토리는 더 촘촘해졌고, 시대성이 투영된 스토리는 공감을 얻었다. 시즌1에 던졌던 '떡밥'들이 회수됐고, 시즌3를 기대케 하는 새로운 떡밥을 던졌다.
김은희 작가는 2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넷플릭스 '킹덤' 시즌2(극본 김은희/ 연출 김성훈 박인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는 지난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K좀비'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킹덤'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드라마 평론 사이트에서 높은 평점을 받으며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김은희 작가는 '왕좌의 게임'에 비견되고 있는 '킹덤2'에 대해 "'왕좌의 게임'에 죄송할 따름이다. 너무 재미있게 봤던 광팬이다. '왕좌의 게임'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잘 못 받았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원인 모를 역병에 걸린 생사역이라는 좀비 스토리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공개되며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경상도에서 역병이 시작됐다는 설정도 현 시국과 겹쳐졌다.
"'킹덤'은 2011년부터 계획이 됐었고, 경상도 부분은 백두대간으로 자연스럽게 장벽이 만들어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마음이 가벼운 사람은 없을 거에요. 굳이 '킹덤'을 선보여서가 아니라, 최대한 무사히 이 사태가 진전이 됐으면 좋겠어요. 작품은 창작자의 자유로운 상상이었을 뿐고, 대사처럼 봄이 오면 이 악몽이 끝나고 제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킹덤' 시즌1에서는 조선시대 원인 모를 역병에 걸린 생사역이라는 좀비의 창궐을 다뤘다면, 시즌2에서는 역병에 숨겨진 비밀, 조선 세도가문 해원 조씨 일가의 비극적 최후, 생사역을 처단하는 이창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이창이 자신이 왕이 되는 길을 포기하고 북녘땅으로 떠나는 끝맺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국 혈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권력에 대한 전복을 생각했다기보다, '어떠한 리더가 좋은 리더일까' 생각을 많이 했어요. 창(주지훈 분)이 무리를 해서라도 왕이 되는 것이 좋은 리더인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싶었어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킹덤2'는 군더더기 없이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배두나, 김혜준은 캐릭터에 녹아들여 연기력 논란이 쏙 들어갔고, 류승룡과 허준호, 김상호 등은 비극적 최후로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배두나는 월드스타고, 얼굴로 말하는 연기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극과 어울리지 않아 어색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궁궐의 말투를 써보지 못한 역할이라 저는 새롭다고 생각했어요. 중전 역은 정말 어린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 세도가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50살 가까이 되는 왕하고 결혼할 수 밖에 없었던 비극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김혜준이) 초반에는 몸도 안 풀렸고 대사톤이 왔다갔다 했지만 마스크가 좋았어요. 시즌2에서 포텐이 터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류승룡과 허준호의 연기는) 편집본을 먼저 봤어요. 대본이 3D로 올라오는 벅차오르는 것들이 있었어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같이 일했으면 좋겠는데' 작가로서 너무 고마운 연기들을 많이 해줬고 벅찬 느낌이 있었어요."
특히 시즌1과 시즌2를 이끌어온 주지훈에 대해서는 "오래 함께 하고 싶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김성훈 감독이 왜 '영리한 배우'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이 배우와는 같이 일을 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자신만의 해석이 깊은 경우도 있고, 재미있는 경험을 했어요.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캐릭터죠. 시즌1,2를 관통하는 주인공이라 극에 대한 더 많은 이해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노는 것을 좋아하는 배우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책도 많이 읽고 같이 대화를 나누면 즐거운 배우입니다. 앞으로도 같이 쭉 오래갔으면 해요(웃음)."
'킹덤2'는 생사초의 비밀 등 시즌1에서 던진 떡밥을 풀었으나, 시즌2 마지막회에서는 생사초에 숨어져있는 더 큰 비밀, 전지현 강훈 등 새로운 인물의 합류, 7년 전 사라진 줄 알았던 생사역의 재등장 등으로 새 시즌을 암시했다.
화제가 된 시즌2의 엔딩, 전지현의 등장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시즌1이 배고픔, 시즌2가 피였다면 시즌3는 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3가 된다면 주인공들과 함께 중심축을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지현 배우는 여전사 같은 느낌이 좋아요. 이런 배우와 몸을 쓸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몸을 예쁘게 쓰기 때문에 액션을 같이 하고 싶었어요."
시즌1,2에서 의문의 남자로 나왔던 영신(김성규 분)에 대한 떡밥이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표현했다.
"영신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안현대감(류승룡 분)과의 사이는 원한 관계가 있는 관계인데 시즌1부터 풀어보려고 노력을 했어요. 너무 깊이 들어가다보니 안현대감과의 관계보다는 영신이 어떻게 살았는지 풀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영신 배우에게 미안한 느낌도 있어요. 영신의 과거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시즌3에서 '한'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는데 서비이건 영신이건 가장 밑바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즌3가 만약 제작이 된다면"이라고 강조한 김 작가는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새 시즌에 대한 구상도 전했다.
"시즌1,2를 이끌어왔던 악역들이 사라졌지만 그 분들을 능가하는 악역이 새로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즌1,2에 봤던 배우 중에 '이런 악역을 할 수 있나' 새로운 인물이 깜짝 등장할 수도 있어요. 시즌3를 생각하면 '이 사람은 이렇게 가야지' 하는 부분이 있어요."
"시즌3는 어떠한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인가. 또 북방으로 갔기 때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고 조금 더 확장되서 펼쳐지지 않을까 싶어요. 너무 하고 싶은 시리즈고, 빨리 만들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바람이 있어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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