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최용재가 있으니까 믿고 기용해야죠."
두산 베어스는 주전 포수 없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지이언츠와 홈 경기를 치렀다. '안방 마님' 박세혁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베테랑 정상호가 그 자리를 맡았다.
그리고 최용제가 정상호 뒤를 받쳤다. 그런데 21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가 있었다. 정상호와 포수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승현이 모두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때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용제에게 선발 마스크를 맡겼다. 그는 9번 타순에 자리하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용제는 이날 주인공이 됐다.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맞은 4번째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올 시즌 40번째, KBO리그 통산 1천167번째, 개인 첫번째)를 쳤다.
롯데 세 번째 투수 최준용이 던전 4구째를 밀어쳤고 우전 안타가 됐고 0의 균형을 깨뜨렸다. 이 점수는 그대로 끝내기 득점이 됐다.
최용제는 경기 전 김 감독이 보낸 신뢰에 끝내기 안타로 화답한 셈이다. 그는 지난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날 대타로 나와 연장 12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디. 그는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타석에 선 박건우가 2루타를 치자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이 과정에서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태그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최용제는 NC 포수 양의지가 송구를 잡은 뒤 넘어진 틈을 타 슬라이딩 하지 않고 멈춰선 뒤 태그를 피해 홈에 발을 들이밀었다.
그는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4-4로 팽팽한 균형이 깨졌다. 두산은 5-4로 역전했고 이날 결국 7-4로 NC에 이겼다. 최용제의 주루 플레이 하나가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21일 경기에서도 산발 등판한 이승준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배터리로 힘을 보탰고 결국 승리 일등공신까지 됐다.
반면 롯데는 전날(20일) 9회초 보인 집중력을 이날 보이지 못했다. 롯데는 0의 균형을 먼저 깨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놓쳤다. 9회초 무사 2루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전준우는 삼진을 당했고 이어 타석에 나온 이대호는 초구에 배트를 돌려 3루수 앞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일 결승타 주인공이 됐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롯데는 후속타자 딕슨 마차도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해 2사 2, 3루 기회를 아어깄으나 안치홍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결국 무득점에 묶였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최용제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했다. 두산은 22일부터 23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아번스를 상대로 주말 원정 2연젼을 치른다. 롯데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이동해 삼성 라이온즈와 역시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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