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故 설리의 일기가 '다큐플렉스'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의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설리를 추억했다. 설리의 엄마가 설리의 데뷔 과정과 최자와 공개 연애 후 달라진 상황,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설리가 생전에 작성한 자필 일기도 공개됐다. '정말 정말 오랜만의 일기'라고 적힌 이 일기에서 설리는 "'해적' 후시 녹음을 가서 촬영영상을 조금 보고 왔는데 시커멓고 못생겼다. 내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속으로 이런저런 평가를 할 거라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매사에 왜 이렇게 당당하지 못한걸까. 정말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잘 기억나지도 않을 때의 상처들이 오래오래 가슴 속에 남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난 무한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잘못한 게 없는데 날 떠난 아빠. 내가 잘못하고 말썽 피우면 엄마마저 떠나버릴 거 같아서 늘 자신 없었고 엄마 의견에 찬성하고 따랐다"고 마음 속 깊숙히 자리잡은 아픔과 외로움을 털어놨다.
또 설리는 "난 아무리 잘못을 해도 내 옆에 꼭 있어줘야 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있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불안한가 보다. 무한한 사랑을 겪어 보지 못해서? 믿지 못해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돌수록 버려질 때가 두려운 것일까? 무한한 사랑을 꿈꾸고 기다리지만 가까워질수록 두렵고 복잡해진다"고 전했다.
설리의 엄마는 "7살에 아빠가 없어지고, 엄마는 집에 없고. SM에 들어가서 경쟁하고 조금만 뭐라고 하면 돌을 던지는 기사들.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어떤 외로움으로 뼛속으로 자리 잡았는지 이제야 안다는 것이 마음 아팠다"고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와 함께 2014년 최자와 열애 당시 설리가 쓴 일기도 공개됐다. 설리는 "함께 할 수 있는 게 한가지 더 생긴 것 같아 기쁘다"며 "나는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너무 행복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싶다. 오빤 나에게 정말 소주한 사람이다"라고 행복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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