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하지원이 '담보'로 5년 만에 국내 영화 복귀에 나섰다. 로코, 멜로, 액션 등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믿보배'로 거듭난 하지원이 이번에는 휴먼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하지원의 바람과 딱 맞아떨어지는 '담보'다.
29일 개봉된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까칠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과 매사 구시렁거려도 속정 깊은 두석의 후배 종배가 우연히 한 아이를 담보로 맡게 되었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담보'는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통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원은 두석, 종배의 보물로 잘 자란 동시 통역사 어른 승이 역을 맡아 아역배우 박소이와 2인 1역을 소화했다. 분량만 봤을 때는 하지원의 출연 결심이 의외다 싶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하지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매력이 큰 영화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많이 울었다는 하지원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느낌이 다 다르듯이 딸에게 아빠 역시 남다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저에게 (돌아가신) 아빠는 그립고 보고 싶은 존재다"라며 "이 영화 안에서 승이가 '아빠'라고 부르는데, 저도 똑같이 불러보고 싶은 아빠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승이가 '아빠'라고 하는 순간, 제일 떨리고 눈물이 터져나왔다. 아빠라고 얼마나 불러 보고 싶었을지 이해가 되고 뭉클했다"라고 밝혔다.
'담보' 속 인물들은 혈연 관계가 아니지만 어느 새 가족이 되어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하지원은 "가족은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나를 지켜주고 믿어주는 존재다. 피가 섞이지 않는다고 해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두석이 승이를 지켜주고 보호하듯, 승이 역시 두석에게 그랬을 거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 그게 사랑이고, 내가 살아갈 어떠한 이유가 될 정도로 힘을 준다. 그것이 너무 따뜻했다. 만약 두 아저씨에게 승이가 없었다면 계속해서 사채 일을 했을텐데, 다른 삶을 살게 되지 않나. 서로를 구해 준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담보'를 통해 느낀 따뜻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담보'를 따뜻함이 필요한 분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다"며 "결국엔 '사랑'이다.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원은 "제가 살면서 힘이 되고 지켜주는 사람은 가족인 것 같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그리고 추석 때 어머니와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차례상을 차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옆에서 도와주는 정도지만, 시키는 일은 잘 한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1997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해 어느 새 24년차 배우가 된 하지원은 지금껏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하며 '대체불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해운대'로 천만 배우가 됐고,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시크릿가든' 등의 드라마에서도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제 더 하고 싶은 게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길 정도지만, 하지원은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원은 "캐릭터적인 장르의 영화,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어렸을 때 할 수 있는 장르가 있다면,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원은 '스타들의 스타', '배우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는 곧 하지원에게 책임감과 함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되곤 한다. 하지원은 "24년차가 됐는데 배우로서 조금씩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머물러 있기 보다는 늘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후배들에게도 좀 더 좋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주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길을 가고 싶다"고 배우로서 가지는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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