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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6년]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슬의생'…최악은 '더킹'


[2020엔터 설문조사]①'슬의생' 신원호 감독 "공식적 칭찬 같아, 계속 도전할 것"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16주년을 맞아 10월5일부터 16일까지 2020년을 빛낸 드라마, 영화, 배우, 가수, 예능프로그램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여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과연 어떻게 나왔을까? 부문별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드라마 제작 환경에도 변화가 생겼다. 편성되는 드라마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안전한 제작을 위해 휴방과 제작 지연도 생겨났다. 그 중 가장 크게 주목받은 드라마가 바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주 1회 방송, 시즌제를 내세우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공감과 힐링을 주는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현재 시즌2 촬영을 준비 중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2020 최고의 드라마' 1위로 선정됐다.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2020 최고의 드라마' 1위로 선정됐다. [사진=tvN]

◆ 1위 '슬의생', 의대 5인방이 그려낸 힐링 스토리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설문 결과 70표를 얻어 '2020 최고의 드라마' 1위에 등극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조정석과 전미도,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이 의대 동기 5인방을 맡아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이에 부합하듯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첫 방송부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동시에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인기를 구가했다. 특히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14.1%, 최고 16.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의대 5인방 '99즈'가 결성한 밴드 '미도와 파라솔'이 부른 합주곡은 방송 후 큰 화제를 모았고, OST는 음원 차트 줄 세우기를 했다. 특히 조정석의 '아로하'와 전미도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는 음원 차트 1위를 오랫동안 달성하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놀라운 파워를 실감케 했다.

현재 시즌2 촬영을 준비 중인 신원호 감독은 "시청자들의 칭찬만큼이나 늘 간절히 듣고 싶은 게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들의 인정인데 공식적으로 칭찬받은 느낌이라 그 어떤 상보다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1회 12부작의 시즌제라는 틀과 소소한 의학물이라는 이야기가 다소 모험적인 지점들이 많아 걱정 많았기에 소위 선수들의 인정이 더더욱 큰 안심이 된다"라며 "늘 부족하지만 계속 도전하는 마음 잃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시즌2 열심히 준비 중이다"라며 "시청자분들도 동료분들도 실망하지 않도록 끝까지 세심히 만들어 돌아오겠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부부의 세계'가 2020 상반기 열풍을 이끌었다.  [사진=JTBC]
'부부의 세계'가 2020 상반기 열풍을 이끌었다. [사진=JTBC]

◆ 2020 상반기 뒤흔든 '부부의 세계' 신드롬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치열하게 각축을 벌인 드라마는 바로 JTBC '부부의 세계'다. 설문 결과 60명의 선택을 받아 2위에 안착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김희애와 박해준, 한소희, 김영민, 박선영, 심은우, 이학주 등이 열연을 펼쳤다.

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 JTBC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인 전국 6.3%, 수도권 6.8%로 화려하게 출발을 한 후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특히 10회에서 전국 22.9%, 수도권 25.9%로 JTBC를 비롯한 비지상파 채널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또 최종회는 전국 28.4%, 수도권 31.7%를 돌파하며 비지상파 채널의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사랑의 민낯, 관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치밀한 전개는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열띤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부부 사이,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 가족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공감 혹은 파격으로 다가오면서 그야말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 외에도 '킹덤2', '비밀의 숲2',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이태원 클라쓰' 등이 '2020 최고의 드라마'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더킹-영원의 군주'가 '2020 최악의 드라마' 1위로 선정됐다. [사진=SBS]
'더킹-영원의 군주'가 '2020 최악의 드라마' 1위로 선정됐다. [사진=SBS]

◆ 2020 최악의 드라마는 '더킹-영원의 군주'

'2020 최악의 드라마' 1위는 46표를 얻은 SBS '더킹-영원의 군주'가 차지했다. '더킹-영원의 군주'는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을 닫으려는 이과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의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도깨비', '미스터션샤인' 등 쓰는 작품마다 놀라운 인기를 구가한 '흥행 치트키' 김은숙 작가와 '한류 스타' 이민호가 '상속자들' 이후 재회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였다. 여기에 김고은이 여주인공으로 합류해 판타지 로맨스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왜색논란과 일부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 실소를 자아내는 CG, 공감 상실한 로맨스 등 '더킹-영원의 군주'는 방영 기간 내내 논란에 시달리며 시청자들의 혹평을 들어야했다. 시청률 역시 기대 이하였다. 2회에서 11.6%로 최고 시청률을 얻은 '더킹-영원의 군주'는 6%대까지 떨어졌다가 마지막 회에서 겨우 8%대로 올라섰다. 결국 '더킹-영원의 군주'는 김은숙 작가의 명성에 오점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게 됐다.

SBS '편의점 샛별이'는 30표를 얻어 '2020 최악의 드라마' 2위에 등극했다. '열혈사제' 이명우 감독의 차기작이자 지창욱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극 초반 선정성 논란으로 뭇매를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외에 시청률 0%대의 굴욕을 맛본 KBS '어서와'와 조기 종영된 tvN '반의 반', 김태희 복귀작이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tvN '하이바바이 마마'가 차례대로 거론됐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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