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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곽경희 작가 "내 생일날 남편 극단적 선택, 수군거림 힘들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곽경희 작가가 남편의 극단적 선택 후 남겨진 가족들의 비애와 치유 과정을 이야기 했다.

24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에는 곽경희 작가가 출연해 자살 유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곽경희 작가는 치유 에세이 '남편이 자살했다'를 출간한 작가다.

곽경희 작가가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사진=KBS 화면 캡처 ]

곽 작가는 "지금은 아이들과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원망도 했고 화도 났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까지 됐지만 저만 불행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저마다 힘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여자가 아니구나 싶어 죽음을 생각하는 분이있다면 힘과 위로가 되고 싶어서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곽 작가는 이혼 하루 전이자 자신의 생일날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고백했다.

곽 작가는 "남편이 심한 알코올 중독자였다. 일주일에 5,6일은 만취 상태로 돌아왔다. 일 년이면 저녁을 10일 정도 같이 먹었다. 술 때문에 건강이 좋지 않아 '술을 자제해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 이혼을 하고 술도 끊고 정신도 차렸다. 아이가 넷이라 살립을 합쳤다. 그런데 술을 같이 먹기 때문에 절망을 했다. 저도 우울증이 심해져가고 있었다"라며 이혼을 재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곽 작가는 "제 생일날 죽음을 선택했다. 경찰에게 연락을 받고 알았다. 같이 어울리던 친구가 저에게 전화해서 행방을 물어봤다. 경찰에게 이야기를 듣고 쓰러졌다. 정신이 무너진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용의자가 됐다. '남편과 주고받은 문자를 확인했는데 왜 싸웠냐' 같은 질문을 받았다. 제가 잘못해서 용의자로 몰리면 아이들을 못 보게 되나 싶었다. 알리바이가 있었다"라며 자살 직후부터 힘듦이 있었다고 말했다.

남겨진 유가족의 삶이 비참했다고도 말했다.

곽 작가는 "큰 아이가 고3이었는데 '아버지가 술 마시고 차에서 자다가 심장마비라고 이야기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의 정서적인 것도 책임져야 한다"라며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또한 "가족이 장례식을 했는데, 자살을 하면 지인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남편 지인들이 왔는데 저 없는 데서 수군거리는 것 같고 제가 잘못해서 남편이 죽은 것 같다. 얼굴을 들고 있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도 제 편을 들어주기보다 '니가 더 참지'라고 이야기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피해자였던 것 같았는데 (자살 후) 제가 가해자가 되고 죽은 사람만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다들 하더라"라며 당시의 힘들었던 심경을 이야기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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