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집콕'이 환영받는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했다. 사회적 분위기 변화 속에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 역시 달라졌다. 모바일로 향유하는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요구 역시 커지고 있는 것.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스트리밍방송 OTT(Over The Top)가 주목받는 이유다. 조이뉴스24는 뉴 플랫폼으로 떠오른 OTT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현재 국내 OTT는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를 필두로 티빙, 시즌, 웨이브, 왓챠 등 5개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네이버TV와 카카오TV 역시 OTT로 영역을 확대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디즈니 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 TV 플러스 등 해외 OTT들도 속속 상륙을 예고하고 있다.
수많은 OTT 속에서 이용자들의 선택 이유는 결국 콘텐츠다. 빅5 OTT의 전략은 무엇일까?
◆ 넷플릭스, OTT 공룡…'킹덤'·'#살아있다' 등 오리지널 히트
넷플릭스는 국내 OTT 광풍을 불러온 주역이자 국내 콘텐츠 생태계를 뒤흔든 장본인이다.
한국 창작진이 참여한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70편 이상이며, 이 작품들은 31개 이상 언어 자막과 20개 이상 언어 더빙과 함께 190여개 국에 송출되고 있다. 9월30일 기준 국내 유료 회원은 330만명이며, 전세계 유료 회원은 1억9500만명에 달한다.
넷플릭스의 대표 콘텐츠는 단연 오리지널이다. 한국 작품으로는 시즌3를 예고한 '킹덤'과 '인간수업', 그리고 영화 '#살아있다'가 올해 큰 사랑을 받았다.
'킹덤'을 통해 전세계는 갓을 비롯한 조선시대 전통 의상에 주목했다. 과거 한류가 아시아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킹덤'은 그 한계를 뛰어넘었다. 올해 3월 시즌2를 선보인 데 이어 시즌3도 예고되고 있다. '킹덤' 외에도 '인간수업'·'보건교사 안은영'·'나홀로 그대' 등이 제작돼 주목받았다.
킹덤을 통해 형성된 K-좀비에 대한 관심은 '#살아있다'로도 이어졌다. '#살아있다'는 넷플릭스 공개 이틀만에 미국, 프랑스, 요르단, 호주, 볼리비아 등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Top10' 영화 부문 1위를 달성했다.
◆ 왓챠, '체르노빌' '리틀 드러머 걸' 독점 공개
왓챠의 강점은 '취향저격'이다. 8만편 가량의 콘텐츠 중에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콘텐츠'를 찾아주는 정교한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왓챠는 콘텐츠 추천 및 평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쌓인 개인화 추천기술과 취향 데이터를 적극 활용, 개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작품마다 평점을 매길 수 있다.
다양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미국, 일본, 중국, 영국 드라마 등 다양한 '희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HBO의 '체르노빌'·'리틀 드러머 걸' 등은 오직 왓챠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이 외에도 왓챠 익스클루시브는 매달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3월 '이어즈 앤 이어즈'를 시작으로 '나의 눈부신 친구'·'와이 우먼 킬'·'킬링 이브 시즌3'·'키딩' 등을 공개했다. '미세스 아메리카'·'데브스'도 2021년 2월까지 독점 선공개된다.
익스클루시브의 첫 일본 콘텐츠인 '한자와 나오키'와 '퀴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 웨이브, 색다른 유통방식 눈길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의 합작회사인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다. 실시간 시청은 물론, 과거의 명작 드라마, 예능도 다시 볼 수 있다.
웨이브는 지상파 뿐 아니라 종편, 케이블 채널, 영화까지 총 30만편의 에피소드를 제공한다. 디즈니, NBC유니버설, 소니 등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웨이브는 매주 금요일 새로운 해외 드라마 시리즈를 독점 및 최초공개한다. '갱스 오브 런던'을 비롯해 '페니 드레드풀: 시티 오브 엔젤'·'FBI: 모스트 원티드'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신선한 작품들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자체 제작하는 웨이브 오리지널도 있다. 앞서 '조선로코-녹두전'·'SF8'·'꼰대인턴'·'앨리스' 등을 제작했고, 2023년까지 총 3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도 만든다. '레벨업-아슬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소년 멘탈 캠프'·'M토피아' 등이 대표적이다. 12월에는 '어바웃 타임'을 선보인다.
웨이브 홍보팀 정다연 매니저는 "8월 공개한 '노멀피플'의 반응이 뜨겁다. 신규 가입 후 첫 클릭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이 외에도 웨이브 오리지널 'SF8'은 방송 한 달 전 선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새로운 유통방식에 투자를 하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티빙, tvN·JTBC 화제작 빠르게 만난다
티빙(TVING)은 tvN, MNET, OCN 등 CJ ENM 채널과 JTBC 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방송 콘텐츠부터 영화, 디지털,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한번에 접할 수 있는 것은 최대 강점.
현재 티빙은 CJ ENM 채널, 종편, 보도채널 등 35개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5만1천여개의 방송 VOD와 1만여편의 영화 VOD 콘텐츠를 제공한다. 방송 종료 후 5분 이내 업로드 되고, 영화 예매도 가능한 점은 흥미롭다.
올해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구미호뎐', 참신한 소재의 '산후조리원'과 '스타트업'을 발빠르게 만날 수 있고, 곧 '허쉬'·'낮과밤'·'런온'·'여신강림' 등 하반기 기대작도 만나볼 수 있다. 인기 예능 '신서유기'·'유 퀴즈 온 더 블럭'·'히든싱어'를 비롯해 콘서트 'KCON:TACT', 뮤지컬 '신비아파트 시즌3'도 볼 수 있다.
올해 티빙의 대표 콘텐츠는 단연 '사랑의 불시착'과 '사이코지만 괜찮아'. 두 작품 모두 tvN을 통해 방영됐고,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
◆ 시즌, '라이브 생중계' 특화
시즌(Seezn)은 KT의 5G와 AI 기술을 접목해 초고화질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것이 강점. 최근엔 탄탄한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비대면 생중계 서비스의 유료화 시장 물꼬를 텄다.
시즌에서는 지상파 3사와 종편, CJ ENM 등 210여개의 채널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24만여편의 VOD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60여종으로, 'NCT LIFE'·'몬스타엑스의 지금은 휴가중'·'우석이의 언박싱' 등 아이돌 예능이 큰 사랑을 받았다. 내년부터는 1시간 분량의 미드폼 제작에도 나선다.
시즌은 강다니엘이나 러블리즈 등 아이돌 콘서트부터 김호중 공연까지 올해만 16건의 비대면 콘서트 생중계 서비스를 독점제공했다. 특히 가수 김호중의 라이브 실황 생중계는 시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김호중 콘서트를 보기 위해 5060 시청자들이 대거 유입된 것.
KT 모바일미디어사업담당 유현중 상무는 "뜨거운 댓글 반응과 유료 결제가 이어지며 콘텐츠 매출과 재생수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라며 "김호중의 콘서트 실황을 비롯해 임영웅, '미스터트롯' 콘텐츠를 통해 중장년층이 OTT 문턱을 넘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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