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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연기 16년' 여진구가 말하는 20대 '대체 불가 배우'


(인터뷰)배우 여진구 "'괴물'로 얻은 확신, 꿈 같이 행복한 순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여진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연출 심나연, 극본 김수진)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극찬을 얻은 것. 극중 한주원은 어려웠던 캐릭터지만, 그만큼 연기 하는 재미가 있었다는 여진구에게 '괴물'은 연기자로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뜻깊고 감사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2005년 영화 '새드 무비'로 데뷔해 올해 데뷔 16년을 맞이했고, tvN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에 이어 '괴물'까지 3연타 성공을 이뤄내며 '믿고 보는 배우'에 방점을 찍었지만 여전히 연기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다. 그렇기에 20대 대표 배우 여진구의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배우 여진구가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여진구가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굉장히 묵직한 작품이고 캐릭터였는데, 혹시 일상 생활에서 영향을 받는 편인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어려서부터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받았던 부분이다. 캐릭터에 잘 몰입하고 푹 빠져 사는 것도 좋지만, 연기를 오래 해야 하고 배우도 사람이기 때문에 본인을 잃으면 안 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연기도 좋지만 여진구라는 사람의 삶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어려서부터 트레이닝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몰입은 하지만 저와는 분리시키는 연습을 많이 했다. 캐릭터를 더 연구하고 몰입해서 나와는 다른 인격체를 만들어놔야 저로 돌아오는 것이 수월하다는 생각으로 방식을 찾았고, 그게 저와도 잘 맞는 것 같다."

- 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구설수 하나 없는 '바른 이미지'의 배우로 여겨지는데 자기 관리가 철저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직업이기 때문에 자기 관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선택해주시고, 제 행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때문에 편하게만 살 수는 없다. 저도 모르게 조심하게 되는 것도 있고, 논란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일부러 미담을 만들고, 좋은 일을 하면서 제 이미지를 좋게 만들 생각은 없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인 것처럼 평범하게 지내고 연기 잘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예능에서도 막내로서 참 열심히 활약을 해왔었는데 예능을 통해서 얻은 바가 있다면?

"대중들과 친근해질 수 있는 방법이 예능인 것 같다. SNS도 있지만 제가 그런 것을 잘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 저를 편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예능이라면 출연해서 친근함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가끔씩 기회가 된다면 그런 예능도 참여를 해야겠다 생각했고, 다행히 '바퀴 달린 집'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다시 좋은 기회가 있다면 예능을 할 생각이 있다."

배우 여진구가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여진구가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를 해가는 모습도, 생각보다 허당스러운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제가 평소 정말 허당이라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웃음) 연기 빼면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서 실망하시면 어쩌나 하는 것도 있었는데, 신비한 이미지나 멋진 모습만 보여드려도 좋지만 많은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편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허당기를 극복하려 하는데 제가 생각보다 허당이라 감출 수가 없는 것 같다."

- '바퀴 달린 집'의 성동일, 김희원 배우와는 평소 연락을 꾸준히 하는 편인가.

"가끔 연락을 했다. '괴물' 촬영을 할 때도 응원을 해주셨다."

- 이번에 막내로 투입된 임시완 배우가 '진구와 같이 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는데, 혹시 조언을 따로 해준 건 없었나.

"시완 형은 철두철미하고 똘똘한 형이다. 제가 조언을 할 게 없다. 세 명이서 얼마나 재미있게 지내고 있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나.

"요리를 한다. 저 혼자 만족하고 먹는 편이다. 작품 중간에는 체중 관리가 힘든 편이긴 한데 맛집 가는 것도 좋아한다. 또 취미로 악기나 운동을 한다. 기타, 피아노는 꾸준히 해온 편인데 좀 더 배우고 싶어서 선생님을 구하고 있다."

- 배우로서 목표한 바가 있다면?

"대체 불가한 배우가 목표다. '여진구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여진구가 찰떡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매 작품마다 '저 사람 신기하게 달라진다'는 말을 듣고 싶고, 모든 장르에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계속 도전하고, 많은 분들에게 관심과 칭찬, 비판도 받으면서 열심히 연기할 생각이다. 아직 못해본 장르가 많다. 모든 장르를 제 장르로 만들고 싶어서 다 해보고 싶다."

배우 여진구가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배우 여진구가 JTBC 금토드라마 '괴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이너스엔터테인먼트]

- 데뷔 16년이 됐음에도 연기 열정은 이전보다 더 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어려서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고, 이 일에 매력을 느끼고 앞으로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많은 분들께 칭찬과 관심을 받는다. 저는 친구들보다 훨씬 쉽게 쉽게 타고 났고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뭐든 관심을 주다가도 흥미를 잃곤 하는데, 연기는 16년 동안 했지만 새로운 자극을 받고 흥미를 얻는 작업이라 더 좋아지고 재미있다. 그러다보니 계속 하고 싶다는 자세가 생긴다. 차기작을 빨리 정해서 연기하고 싶다."

- 그런 지점에서 '괴물'은 배우 여진구에게 참 많은 의미로 남는 작품일 것 같다.

"'괴물'은 저에게 감사한 작품이다. 시청자들에게 칭찬을 받은 것도 감사하지만, 저에게는 '배우로서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한다'라고 확신, 믿음을 가지게 한 작품이다.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 '괴물' 이 세 작품이 제 배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 생각한다. 이 시기가 저에게는 꿈 같은 순간이다. 정말 바랐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이 일찍 찾아온 것 같아서 행복한 몇 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사실 30대가 빨리 오길 바라기도 했다. 20대라는 시간에 과연 나에 대해 믿음이나 확신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이 들고 무섭기도 했다. 20대라는 나이가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았고, 30대 쯤 되면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내 연기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20대가 빨리 가길 바라기도 했다. 그런데 23살부터 25살, 20대 중반에 생각지 못한 순간이 찾아와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행복하고 또 정말 감사드린다. 저를 믿고 찾아주시는 관계자들께도 감사드린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고, 행복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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