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화 기자] ‘빈센조’의 후속 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토일 드라마 ‘마인(Mine)'은 상위 1%에 해당하는 재벌 효원家(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나의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 남에게 빼앗기고 잃어 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에게 소중한 것이 무언인지 찾아 가는 미스터리 장르로 매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혼외자, 갑질 논란, 장남의 알코올중독, 여배우와의 결혼 등의 소재는 실제 한국 재벌 가에서 일어 났던 이야기를 다뤄 몰입 감을 더한다.
재벌가 며느리들의 럭셔리한 패션 또한 재미있는 볼거리다. 첫째 며느리 정서현(김서형 분), 둘째 며느리 서희수(이보영 분) 뿐만 아니라 프라이빗 튜터 강자경(옥자연 분)의 패션, 가방, 신발, 귀걸이, 시계 등 매회 마다 화제를 모음과 동시에 가격, 제조사의 브랜드까지 찾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실제 골프장과, 뮤지엄을 주요 촬영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큰집을 카덴차(cadenza), 작은 집을 루바토(rubato)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어로 카덴차는 주로 곡의 끝부분에 연주가의 기교를 보여 주기 위한 화려한 솔로 부분을 뜻한다. 루바토는 이탈리아어로 ‘도둑맞다, 잃어버리다’를 뜻하며 연주자가 나름대로 특정 부분을 해석하여 템포를 바꾸어도 된다는 연주 기호다.
첫째 며느리 정서현은 세련되면서 차가운 색감의 패턴스커트, 실크 블라우스, 홀터넥(halter neck)등을 입고 등장한다. 여기서 홀터넥은 말의 ‘고삐’를 뜻하는 ‘halter’를 사용한 명칭으로 어깨와, 등이 드러나도록 묶는 끈이 목 뒤에 있는 형태로 주로 수영복에도 많이 사용된다.
둘째 며느리 서희수는 샤넬 라인 스커트, 화려한 색감의 패턴 블라우스, 뮬, 펌프스 슈즈로 패션에 포인트를 준다. ‘노새’라고도 해석되는 뮬 (mule)의 어원은 고대 로마어 ‘mulleus calceus’에서 유래되었으며 16세기부터 뮬은 주로 침실에서 신는 슬리퍼였다가 1950년대 배우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가 하이힐 뮬을 신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슬리퍼처럼 뒤가 트여 있어 신고 벗기에 편한 것이 특징이며 블로퍼(bloafer)라고도 불린다. ‘뒤가 없는’ (backless)과 묶는 끈이 없기에 ‘게으름뱅이'(loafer)도 신을 수 있다는 뜻의 로퍼를 합친 합성어다.
뮬과는 달리 발등을 드러내는 가장 기본적인 구두를 ‘펌프스(pumps)'라고 하며 굽은 대략 6cm-8cm 정도 되며 정장이나 캐주얼에 모두 어울리는 가장 기본적인 신발이다. 명칭은 1500년대 남녀 하녀들이 굽 없이 편하게 신은 신발을 ‘pompes’라고 한 것에 유래 되었으며 이에 굽을 달아 지금의 펌프스가 된 것이다. 펌프스 구두에 발가락 한 세 개가 보이도록 앞부분을 뜬 구두를 ‘핍토'(peep toes)라고 부른다. 발가락이 보이듯 ‘peep’은 ‘살짝 훔쳐보다, 엿보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4회까지 방영된 드라마 ‘마인’은 카덴차, 루바토의 명칭에서부터, 극 중 캐릭터에 맞게 연출 되는 패션, 또한 한국 재벌 가에서 실제 일어 났던 일들을 살짝 ‘엿보여’주며 벌써 부터 주말이 기다려지게 만든다.
◇조수진 소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SAT, TOEFL, TOEIC 전문강사이며 '조수진의 토익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정명화 기자(som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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