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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JTBC 스튜디오→새로 태어난 SLL "세계 리드할 것"


[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JTBC 스튜디오가 SLL로 사명을 변경, 이제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콘텐츠 시장을 좌지우지할 글로벌 스튜디오를 꿈꾼다. 3년간 3조를 투자해 2조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예정이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는 SLL(Let's LuluLal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는 SLL(Let's LuluLal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SLL]

지난 달 31일 JTBC스튜디오는 SLL(에스엘엘)로 사명을 변경하며 전세계 콘텐트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부부의 세계'로 비지상파 유료방송 최고 시청률(31.7%)의 역사를 쓴 SLL은 차별화된 콘텐트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전세계 1위에 빛나는 작품들을 제작, 글로벌 스튜디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SLL은 15개 제작 레이블(BA엔터테인먼트, wiip,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과 함께 성장 중이다. 각 레이블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창작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SLL의 운영 방식은 다채로운 콘텐트 개발과 퀄리티 향상을 견인, 새로운 제작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제작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정경문 CEO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과 드라마 'SKY 캐슬', '부부의 세계' 모두 JTBC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하며 "SLL은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1위에서 세계 1위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성취를 1회성이 아니라 지속성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생각, 사업구조, DNA를 바꿔나가고 있고 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여기에 과감한 사명변경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기존 사명인 JTBC 스튜디오에서 SLL로 바꾼 이유에 "JTBC 채널에 방송되는 드라마만 제작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글로벌 탑티어 제작사가 되려고 하기에 사명을 바꿨다"라며 "K드라마의 더 큰 성취를 위한 의지가 사명 변경에 담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모여 자발적으로 일하는 스튜디오, 경계를 넘나들며 글로벌 확장을 해나가는 스튜디오,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스튜디오가 SLL이 그리는 새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200여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300여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오며 한국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로 성장한 SLL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SLL 레이블 로고 [사진=SLL]

먼저, 헐리우드 베테랑들이 모인 제작사 wiip과 새로운 콘텐트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트도 제작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과 제작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잠재력이 큰 IP를 다수 보유한 전통적인 콘텐트 강국이자 K-콘텐트 수요가 높은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일본 최고 수준의 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 시장 역시 주시하고 있다. 동남아는 콘텐트 트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Z세대의 인구 비중이 높아 수익성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꼽힌다. SLL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K-콘텐트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트를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문 대표는 SLL이 국내에 그치는 게 아닌 세계 시장을 선두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동남아를 노리고 있다"라며 "일본 현지 법인 설립을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K콘텐츠를 사랑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에서 법인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일본 톱클래스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남아에 대해선 "콘텐츠 트렌드 중심인 Z세대의 비중이 가장 높다. 싱가폴에 법인을 설립해 K드라마 수출을 넘어서 현지 문화와 언어에 기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사업을 확대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올해 총 35개의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고 24년까지 제작비 투자, 펀드 결성 등에 총 3조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SLL은 해외 매출 비중을 늘려가 2024년도에는 2조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는 SLL(Let's LuluLal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SLL]

정경문 대표는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는 프리미엄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겠다"라며 "국내보다 글로벌 매출이 높은, 드라마만이 아니라 디지털 장르까지 섭렵하는 세계를 리드하는 제작사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재규 감독은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가 주목을 받는 이유와 한국 크리에이터만 갖고 있는 경쟁력에 "한국인들은 수용력이 다른 것 같다. 뜨거움이 있는 것"이라며 "감성의 진폭이 큰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고 그런 이유에 대해서 좀 양질의 콘텐츠가 생성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또 학습에 능한 것 같다. 교육적으로도 그렇고 문화적으로도 그렇고 기술적으로도 현지 사례들을 금방 습득하고 체화한다"라며 "웹툰과 웹소설 등에서 도전적이고 신선하고 재밌고 힙한 이야기를 많이 지원하고 있는 것도 한국 시장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이미지나 영상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들이 많은 것 같다. 수용자 모두 이야기를 소화하고 만들어내는 수준이 아주 높아서 좋은 콘텐츠가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변승민 대표는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시장에서 사랑을 받게 되면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며 "자기소개하는 시간이 단축된 것 같다. 이전엔 왜 만들어야 하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설명하는 시간이 길었다. 지금은 과정에 대한 것보다 프로덕션에 대한 고민을 깊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 것 같다"라고 업계에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를 밝혔다.

그러나 우려되는 지점에 대해선 "콘텐츠 휘발성이 강하다. 창작을 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을 보게 만드는 법, 연속적으로는 소비하는 입장에서 깊게 탐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간적인 이슈에 매몰돼 사라지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바라보는 시각에 주목을 하면서 깊이 있는 고민들이 이어져야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최재원 대표는 OTT 플랫폼 강세 속에서 앞으로의 영화 산업 전망에 대해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이 영화산업"이라며 "한국 영화가 15년간 성장을 했지만, 2년동안 다 까먹었다. 이번 주동안 거리두기가 완화되니 영화산업도 빠르게 회복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하면서 "OTT가 대중에 자리잡게 됐지만, 극장에서 느꼈던 감동이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OTT가 극장에 완벽한 대체제가 아니라 보완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K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창작에 바탕된 게 아닌가 싶다. 여전히 영화 산업은 관객들의 사랑을 통해서 예전만큼은 아니라 빠른 회복을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장르를 넘나들면서 제작을 하게 된 최근의 트렌드에 "이제는 미디어 매체나 성적표로 나누는 건 무의미하다"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엔 영화에선 비효율성, 방송에선 효율성이 중요했다. 이제는 영화에서도 효율성의 미학이 중요하게 됐고 좋은 방송 콘텐츠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비효율적인 시간들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하면서 "세상이 바뀌었으니 만드는 집단도 바뀌는 것 같다. 큰 해일을 앞두고 있는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는 SLL(Let's LuluLal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SLL]

최재원 대표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제작적으로서 어려운 문제"라며 "시대의 정서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어떤 시점에 관객을 만나고 이야기를 전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습관화된 OTT를 통해 개인적 활동이라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다른 사람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사회적 활동이 되지 않을까. 극장을 찾아가서 봐야하는 스토리, 스케일, 장르에서 꼭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재규 감독은 SLL 안에 속해 여러 크리에이터와 제작하게 되면서 자율성을 느끼고 있다고. 그는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심리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라며 "SLL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필요한 개인이거나 필요한 조직이라는 느낌을 준다"라고 만족했다.

또한 그는 "SLL은 무언가를 상상하고 만들고 실행하는 사람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조직이기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 수 없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라고 덧붙였다.

박준서 제작본부장은 SLL의 강점에 "최근의 K-콘텐츠 상황, 콘텐츠 환경이 저희 모두 포함해서 다 처음 겪으시는 일"이라며 "저희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긴 하지만, 새로운 일에 닥쳐서 만들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같이 진행하면서 '지우학'이 '지옥'한테 질문할 수도 있고 그의 답을 '부부의 세계'가 할 수 있다. 새롭게 발생한 미디어 환경이 극복할 수 있는 게 SLL의 강점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SLL은 콘텐츠 외에 다양한 플랫폼과 손을 잡을 계획이다. IP를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축, NFT, 메타버스 사업에도 진출해 다채로운 방법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 대표는 이러한 사업 방향이 현재의 TV드라마 시장에서 거둘 수 없었던 수익적인 측면으로 인한 잠식의 우려를 지울 수 있고 벨류체인을 올릴 수 있다며 "향후 2년 동안은 경쟁력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JTBC 스튜디오는 지난해 미국 제작사 wiip을 인수, 해외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재욱 실장은 "한국에서 성공했던 모델들을 해외로 나아가려고 한다. 성공 방식을 토대로 해외 제작사라고 하면 언제나 인수를 하거나 협업을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레이블 제작 인수 기준에 대해선 "국내외를 기준을 갖고 검토를 하는 게 아니라 방향을 갖고 검토를 한다"라며 "가격의 기준이라던지 인기작의 보유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방향이라면 언제든지 구조를 고민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준서 제작본부장은 "향후 나오는 콘텐츠들에 대한 여러 준비들이 되고 있다. SLL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단일 스튜디오로 해서 모든 것을 만든다는 것보다 다양하고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서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규모를 키워가는 전략을 갖고 있다. 저희와 같이 OTT콘텐츠를 같이 제작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고 상당부분 논의를 하고 있다. 협업하고 만들어지는 라인업들도 점차 공개가 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1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2관에서는 SLL(Let's LuluLala)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행사에는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SLL]

JTBC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던 'D.P', '지우학을 잇는 새로운 기대작은 어떤 게 있을까. 이재규 감독은 윤종빈 감독의 신작 '수리남'을 꼽았고 최재원 대표는 올 하반기 디즈니+에서 공개 예정인 '카지노' 등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한국형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세계를 리드하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며 "생각과 사업구조, DNA를 바꿔 SLL의 새로운 역사적 성취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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