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봉화 광산에 매몰된 뒤 극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 씨가 저체온증을 막아주었던 세 가지로 나무와 비닐, 물을 꼽았다.
28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경북 봉화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생환한 광부 박정하 씨가 출연했다.
박정하 광부는 경북 봉화 아연 광산 사고로 지하 190m 갱도에 고립됐다 221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박정하 광부는 "병원에서 나오는 날, 갓난아기처럼 모든 것이 새로워보이고 소중해 보인다. 잘 버텨내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고립 221시간의 기록을 떠올린 박정하 씨는 "평균 온도가 14도다. 지하 갱도는 물이 많이 흐른다. 옷이 젖게 되고 습하다"라며 "저체온증이 염려가 됐다. 이런 일을 당할 것처럼 미리 준비한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하 광부는 저체온증을 막아주었던 세 가지로 나무와 비닐, 물을 꼽았다.
그는 "두꺼운 나무 판자를 미리 반입했다. 장작 쪼개듯이 해서 불을 피웠다. 비닐을 갖고 움막처럼 지었다. 마지막은 물이다. 정전이고 전화 연결도 안된다. 바위 틈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았다. 저는 괜찮았는데, 같이 있던 친구는 다 토했다. 병원에 입원하고 3일 째 되던 날에 피부 발진이 일어났다. 금속광산이라 물이 깨끗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광부들이 커피믹스를 마시며 버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광부는 봉지커피에 대해 "숙소에 있는 커피포트를 출근하면서 들고 갔다"라며 "한 박스를 들고 가려다 30여개 정도 들고 갔는데, 4일째 되던 날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굴파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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