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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사말' 신현빈 "정우성 바라보며 집중…수어 대화 새로운 경험"


(인터뷰)배우 신현빈,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모은 役 열연
"과거 공연했던 극장에서 연극 장면 촬영…연극 대본 다시 보고 '열심히 했구나'"
"최희서, 믿음주는 친구라 수월하게 연기…외국어 공부하듯 수어 공부"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말이 아닌 수어, 혹은 문자 그리고 눈빛,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 분명 불편한 일이고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말 한 마디,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온 마음을 다할 수 있게 된다. 신현빈이 '사랑한다고 말해줘' 속 모은으로 보여준 소통과 배려는 여기서 시작됐다. 수없이 쏟아지는 말. 분명 필요한 것이지만, 어쩔 때는 너무 필요 없고 상처가 되는 말도 많다. 모은이 했던 말처럼, 말이 너무 많아서 인간 관계에 갈등도 생기기도 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말 없이 마음으로 느끼고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두 사람을 통해 소통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언지를 다시 일깨워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진우의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모은, 신현빈이 존재한다.

지난 16일 종영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연출 김윤진, 극본 김민정, 원작 일본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각본 키타카와 에리코·제작 TBS 텔레비전))는 손으로 말하는 화가 차진우(정우성 분)와 마음으로 듣는 배우 정모은(신현빈 분)의 소리 없는 사랑을 다룬 클래식 멜로 드라마다.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청각장애로 인한 소통의 시차로 어긋나 이별을 택했던 차진우와 정모은은 결국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재회해 다시 사랑을 이루게 됐다. 마지막 회 엔딩엔 차진우의 "사랑해, 모은"이라는 내레이션이 더해져 진한 여운을 남겼다.

신현빈은 닫혀 있는 진우의 세계를 끊임없이 두드리는 모은을 사랑스러우면서도 무게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차진우라는 인물을 만나며 맞는 내적 변화와 배우라는 꿈을 향한 성장기 모두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 극에 깊이를 더했다. 특히 정우성과 함께 '소리 없는 사랑'이라는 흔치 않은 관계성을 두 사람만의 아름다운 언어로 구현해 내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에 신현빈은 지난 16일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모은을 표현하기까지의 과정과 정우성과의 연기 호흡 등을 전했다.

- 드라마가 끝이 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아직 실감이 안 났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니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

- 결말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두 사람은 자기 자신보다 서로를 생각해서 헤어진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을 생각했다면 헤어지자고 안 했고 받아들이지도 않았을 거다. 그렇기에 헤어지자고 했을 때 붙잡지도 못한 거라 생각한다. 둘은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떨어져 있으면서 그 사람이 없는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그 마음을 강하게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한다. 재회하는 것도 당연하다 싶었다. 그렇게 엔딩을 받아들였고 초반의 두 사람 상황과 연결이 되는 재회라 좋았던 것 같다."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정모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정모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 "사랑해, 모은"이라는 말로 끝이 난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제목과도 이어지는 것 같다.

"드라마 제목이 이중적인 부분이 있는데, 말로 시작한 사이도 아니고 다른 것들로 충분히 느끼는 두 사람이다. 그 순간에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했을 거고, 좀 더 안정되고 편한 것으로 접어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 수어를 배워나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모은이는 연기도 하고 기타도 배우고 정말 다양한 것을 해야 했다. 많이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땠나?

"어려운 지점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수어 같은 경우 배워나가는 것이 재미있고 어렵기도 했다. 배울수록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고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재미도 있었다. 또 그것을 써먹는 재미도 있다. 간단하게 장난도 치고 스태프들도 배우더라. 시청자들도 간단한 수어 정도는 할 수 있게 됐다고 하시더라. 할 때는 어려운데 재미있는 점도 있고 극에서 어떤 정도로 표현을 할까 하는 지점이 있었다."

- 모은은 감정을 많이 표현하고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닌, 어찌보면 정적인 지점이 많다. 연기할 때 그런 지점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어렵고 까다롭다. 소위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이상한 건데.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이해가 됐다. 성격이나 환경도 그렇고, 대사도 초반에 '엄마 앞에서 울어 본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자기 혼자 삭여내는 사람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런 성격인 사람이다.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하는 사람인데 사랑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더 많이 생각하겠나. 그래서 괴로워진다. 캐릭터를 애정하는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안타까울 수 있는데 모은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캐릭터가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길 바랐고 그렇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재미있는 건 시청자들도 방송을 보다가 '왜 저랬어?'라며 미워지는 순간이 있다가도 끝나고 차분히 보면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글을 올려주시더라. 처음 SNS에 올렸던 생각과 다른 입장의 글이 연달아 올라와 있더라. '그럴 수 있지' 히시더라. 그런 것이 현실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극 중 인물이 멋진 선택을 하고 통쾌함을 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으니까 현실에 더 가까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사랑한다고 말해줘'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본컴퍼니]

- 모은은 배우를 하기 위해 승무원을 그만두고 단역 배우를 했다. 배우이기 때문에 공감이 되는 지점도 있었나?

"캐릭터에 제가 가진 면도 나왔을 거다. 제주도에서 배역 빠졌다고 집에 가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조출연 카페에서는 '그런 일 진짜 있다'라고 했다고 하더라. 현실적인 얘기가 있었다. 모은이가 속해있는 극단에서 공연을 올린 극장이 제가 신인 때 공연을 했던 극장이더라. 10년이 넘었다 보니 몰랐는데, 촬영하러 갔더니 같은 곳이더라. 극장 이름이 바뀌고 다른 극장이 됐지만 장소가 같고 제가 연기했던 곳에서 공연하는 상황이라 느낌이 묘하더라. 신기했다. 이 공연장에서 드라마를 찍는다는 것도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저와 겹쳐지는 부분이 생기다 보니 새로운 경험이었다."

- 그 시절 당시의 감정도 생각이 났나?

"오래 되다 보니 그때 어땠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느낌 정도만 있는데, 공연 연습하는 장면에 대본이 나온다. 진우에게 보여주면, 진우가 열심히 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랬다. 예전 기억이 안 나서 연극 대본을 다시 찾아봤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본 상태가 심각하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했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는 그걸 소품 삼아 똑같이 해야지 했었는데 오히려 너무 심해서 가짜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는 안 했다. '되게 열심히 했네'라며 잊고 있던 걸 느꼈다."

- 연기하며 뺨 맞는 장면을 계속해서 찍어야 했던 것도 '저렇게까지 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그런 일이 생긴다. 배우가 교체되기도 하는 가슴 아픈 상황이다. 그 촬영은 기술적으로 해내야 하는 부분이었는데 감정적으로 모은이에게 중요하다. 상대 역을 최희서 배우가 해줬는데 워낙 친하다. 거기서 오는 편안함으로 도움을 받았다. 희서 배우가 그 역할을 해주면서 진짜 현장 같은 느낌이 생겼고, 연기하는 저로서도 상대가 믿는 친구라 연기를 잘해줄 것이라 생각해 수월하게 찍었다. 잘해주셨고 저는 맞는 척 열심히 했다. 실제로는 한두 번 정도 맞았는데, 굉장히 대차게 한 것처럼 나왔더라. 희서 배우가 쉽지 않은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정모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배우 신현빈이 지니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정모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스튜디오앤뉴]

- 정우성 배우와 수어 연기를 할 때 특히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대화할 때 상대를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 일상생활에서 그렇게 사람을 쳐다보고 집중하고 대화하는 경우는 없으니까 새로운 경험이었다. 정말 별거 아닌 경우에도 끊임없이 바라본다. 거기서 오는 집중이 있다. 우성 선배가 소리의 티키타카가 없어서 어렵다는 얘기를 했는데, 대사 없이 계속 바라보고 있으니까 눈빛, 감정의 전달은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집중도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어려운 부분도 새로운 부분도 있었다."

- 수어를 배운 과정도 궁금하다.

"전체 통역사 선생님이 계신다. 영상으로 준비를 해주고 만나서 수업도 했다. 외국어처럼 한 문장 한 문장 배웠다. 외국어 과외와 비슷하다. 하나씩 확인을 받아가면서 준비를 했다. 수어의 어순이 음성 언어와 다르다. 자막으로 나오는 것과 다르다 보니 그런 것을 정리하는 것이 있다. 늘어가는 과정도 생각했다. 모은이가 극에서 수어를 배워가는 걸 보여줘야 하니까 어느 정도 했을 때 이 정도로 할 수 있는지, 이 시점에서는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정리했다. 청인인데 배워서 하는 수어가 있고, 진우나 기현(허준석 분) 아내인 소희(정새별 분), 서경(김지현 분)은 농인 수어를 한다. 기현은 섞여 있다. 그런 나름의 차이를 두고 연기했다. 자막을 안 보고 수어를 보다가, 다시 자막을 본다. 진짜 영어 공부를 하는 것 같다. 더 잘하게 되는 건 기회가 있고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덜 잊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복습하게 되더라."

- 특별히 어려웠던 수어가 있나?

"사실 어려운 수어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못해야 하는 시점인데 이미 어느 정도 배웠고 테이크가 반복 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잘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시 찍는 경우도 있다. 1부 엔딩 같은 경우 진우를 서울에서 만나 인사를 한다. 그 장면 바스트를 마지막에 찍었는데 수어를 제가 잘했던 거다. 여러 번 하다 보니 연습이 되기도 했고. 우성 선배가 길 건너에서 수어로 '수어 잘한다'라고 하더라. 다시 찍었다. 하고 나서 괜찮냐고 확인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수어를 알게 되면서 써먹기도 하고. 보시는 분들도 '좋다', '괜찮다', '못한다' 정도는 알 것 같다고들 하시더라."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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