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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국 입춘굿, 내달 2일 제주목 관아 일원서 개최


[조이뉴스24 배정화 기자] 한 해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2024 갑진년 탐라국 입춘굿’ 행사가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개최된다.

2023년 탐라국 입춘굿 [사진=비짓제주]
2023년 탐라국 입춘굿 [사진=비짓제주]

입춘굿은 탐라왕 때부터 하늘에서 내려온 농경신을 맞이하기 위해 관아에서 주관하던 행사다. 제주는 예로부터 1만8000 신들을 모시며 가정의 무사안녕을 기원해 왔다.

특히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까지 대략 일주일 동안(신구간) 1년간 제주를 관장했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다시 1년을 책임질 신들이 제주 섬으로 내려오는 시점이 되면 무당은 '입춘굿'을 행하며 신들을 불러들이는 제를 지낸다. 이때에는 왕과 백성들이 한데 어울려 놀며 결속력을 다졌다.

탐라국 시절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 까지 입춘굿이 이어졌으나, 일제 치하에서 제주인들의 결속력을 해체하기 위해 중단됐다가 1999년에 ‘탐라국 입춘 굿놀이’로 복원됐다.

올해는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을 주제로 제주큰굿보존회 중심으로 진행되던 행사를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와 영감놀이보존회가 함께 참여한다.

입춘굿 행사에는 비보이 댄스, 힙합과 국악의 콜라보 등 젊은 세대의 참여를 위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준비했다.

행사 첫날인 내달 2일에는 제주도청,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 액운을 없애고 한해 무사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이어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도성 삼문 거리굿’이 옛 제주읍성의 동·서·남문 일대에서 출발해 입춘굿이 열리는 관덕정까지 펼쳐진다.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앗을 전한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에서는 초헌관으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참여하며,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보내고 콩을 뿌려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도 예정돼 있다.

입춘 날인 4일에는 1만 8000 제주의 신들을 불러놓고 입춘굿이 펼쳐진다. 낭쉐몰이에 이어 탐라국 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모의 농경의례를 가진 것에서 유래한 친경적전(親耕籍田)에서는 오영훈 지사가 직접 참여해 제주도민에게 입춘덕담을 전한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국장은 “입춘굿 본연의 전통 프로그램을 살려 제주도 전승문화로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더불어 세대를 아우르고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배정화 기자(bjh988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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