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모래에도 꽃이 핀다' 장동윤이 "전성기는 최대한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끊임없이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 장동윤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장동윤은 순수한 매력의 백두 캐릭터에 대해 "너무 애정하면서 연기했다. 백두의 매력을 100%, 200% 느꼈다"라면서 "평소엔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스타일인데, 백두는 나의 사적인 영역에도 영향을 많이 줬다. 힐링과 감동을 줬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초반엔 백두를 좀 더 바보처럼 연기하려고 했다. 여지껏 없던 순수남으로 칠렐레 팔렐레 연기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감독님이 조절을 해줬다. 덕분에 씨름을 향한 진심, 사람에 대한 깊이있는 생각 등을 담아 좀 더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는 백두의 태백장사 도전기와 친구들의 우정, 그리고 백두와 유경의 로맨스, 더불어 거산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살인사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청량한 청춘 스포츠 드라마에 로맨스, 미스터리까지 더한 종합선물세트인 셈.
특히 '발칙한 순두부' 장동윤과 '요망한 가스나' 이주명의 귀염뽀짝 키스신은 순수의 결정체였다. 장동윤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취중 키스신을 꼽았다.
장동윤은 "술 취해서 이주명에게 냅다 뽀뽀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백두의 모습이 재밌었다"면서 "드라마 상으론 8~9회에 등장하지만 사실상 촬영은 거의 막바지에 했다. 케미가 많이 붙은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해 더 재밌게 나온것 같다. 이주명의 리액션도 웃겨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같은 그림체인 이주명과의 호흡도 좋았다. 입에 착착 감겨드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흡사 연인이 아닌 남매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장동윤은 "내가 현장에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말을 많이 했다. 그게 다소 과한 측면이 있어 상대배우가 부담스러워하고 반응을 안하기도 했다. 그래도 케미가 좋았다"면서 "티격태격 남매케미 같았지만 서로 잘 챙겨주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고맙고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이주명을 추억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최초의 씨름 드라마다. 덕분에 주연배우의 체중 증량 및 씨름 연습은 필수였다. 실제로 장동윤은 드라마를 위해 14kg을 증량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거진 다 감량을 마친 상태라고.
"원래도 고무줄 체중"이라고 고백한 그는 "과거에 비해 감량이 잘 되지 않아 고생했다. 일주일에 30시간, 48시간씩 간헐적 단식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간헐적 단식을 통해 불필요한 독소를 빼내고, 체지방 감량에도 성공했다"고 다이어트 성공기를 전해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평소 67~68kg대를 유지하다가 급격하게 80kg까지 찌우니 소화불량으로 힘들었어요. 하루 다섯끼를 먹어야 하는 고충도 있었죠. 다만 급격한 체중 증가로 관절 통증이 생겼어요. 발목과 허리도 아프고, 씨름 장면을 찍다보니 어깨도 아팠어요. 무엇보다 많이 먹던 습관 탓에 요요를 막는 것도 쉽지 않았죠."
배우에겐 부담스러운 증량, 그리고 낯선 스포츠인 씨름까지. 이번 드라마는 장동윤에게 그야말로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대본이 너무 좋았다"며 놓칠 수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장동윤은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씨름을 처음 접했고, 흠뻑 매료됐다.
그는 "씨름은 상남자의 스포츠다. 하체와 상반신 코어를 통으로 쓰는 전신운동이지만 단순히 힘이 전부는 아니다"라면서 "씨름은 보통 10~20초 만에 승부가 난다. 순발력, 눈치, 심리전이 엄청나다. 엄청난 수싸움이 필요해서 마치 바둑같이 느껴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오늘(31일) 밤 9시 최종회를 방송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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