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백일섭 부녀가 생애 첫 야외 데이트에서 가슴속 진심과 인생사를 나누며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지난 7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기획 이승훈, 연출 박찬희)에서는 백일섭 부녀 이야기와 함께 '한류 프린스' 박시후 부자의 케미 이야기가 다뤄졌다.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3.4%를 차지하며 동시간대 종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 김빈우는 백일섭 부녀에게 많이 공감했다며, 13년 전 돌아가신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고백했다. 김빈우는 고주망태가 된 아빠에게 비수를 꽃은 말이 마지막 대화였다고 오열하며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돌아가신 아빠를 향해 "외로운 마음을 몰라줘 미안하다. 너무 그립고 사랑한다"고 전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백일섭은 이날 방송에서 손주 없이 딸과 1대 1로 밖에서 만났다. 그는 "7, 8년을 상대방 대사가 안 들려 입모양을 보고 연기했다"며 보청기를 맞춘 사연을 설명했다. 딸 지은씨는 "옛날부터 보청기 하셨으면 했는데, 보청기를 끼고 계셔 좋았다"면서도 "귀가 잘 안 들리시니까 항상 아빠랑 대화할 때는 필요한 말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화할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라며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백일섭은 복잡한 가정사도 처음으로 꺼내놨다. 고등학교 때 친모를 만나려 상경한 이야기를 전하며 "기대를 안고 올라왔더니 엄마 옆에는 다른 아버지가 있었다. 엄마가 혼자 사시는 줄 알았는데 마음이 많이 상했다"라고 밝혔다. 지은씨는 아버지의 안타까움에 공감했다. 백일섭은 엄마가 4명이었다는 말과 함께 "아버지한테는 새어머니가 있었고, 어머니한테는 새아버지가 있었다. 마음 한쪽이 항상 허전했다"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들려줬다.
새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도 밝혔다. 백일섭은 "새아버지가 술주정꾼이었는데 집에 가면 소리 지르는 모습뿐이었다"라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어느 날 김씨로 성을 바꾸라는데 기분이 정말 난장판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마음이 복잡했던 때 마침 가수 남진과 친해졌다. 남진이 일 없는 날이면 항상 남진의 집에서 지냈다"며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아빠의 과거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는 지은 씨는 "아빠도 어린 시절의 영향을 받았겠다는 짐작은 하고 있었다"며 "나이가 들고 아이들을 키워보니 (아빠의 상처가) 좀 더 와닿았고 힘드셨을 것 같다"라고 반응했다.
지은씨도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남편과 결혼을 결심한 이유로 "아빠가 술, 담배를 많이 하니 술, 담배 안 하고 놀러다니지 않는 사람을 찾았다. 잘생긴 것보다 반듯해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어릴 때는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백일섭은 "아빠랑 반대되는 사람을 선택해 잘했다"며 "나도 내가 잘했다는 말 안한다. 지금도 내가 잘 살았다고 자신 못한다"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지은씨는 "옛날에는 이런 얘기하면 아빠가 되게 싫어했는데, 이렇게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다"라고 흡족해했다.
이날 백일섭 부녀는 단둘이 첫 길거리 쇼핑에 나섰다. 지은씨는 "아빠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걸음이 느리다. 부축을 해드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 어색하게 잡았다"며 백일섭과 팔짱을 꼈다.
딸에게 코트를 선물한 백일섭은 "단둘이 와 딸 옷을 사주긴 처음이다. 손주 선물 살 때보다 더 행복하다"며 가까워진 부녀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박시후 부자는 '무소음 하우스'에서 박시후의 고향 친구들 '부여 찐친즈'를 만났다. "평호야"라며 정겹게 박시후의 본명을 부르는 이들은 '인간 박시후'에 대해 "본인이 도시적인 남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냥 시골 사람"이라며 '매운 맛' 토크를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시후가 특별하게 끼가 있진 않아서 연예인을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애가 엉성해서 그렇지 의리는 있는 친구다"라는 '팩트 폭격'으로 폭소를 터트렸다.
친구들을 위해 '가마솥 통닭'에 도전한 박시후는 충격적인 요리 실력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박시후는 친구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닭 손질을 마쳤지만 너무 뻑뻑해서 묻혀지지도 않는 반죽, 가마솥의 높은 온도는 생각하지 않은 채 닭부터 집어넣는 '무대뽀 정신', 딴청을 부리다가 결국 새카맣게 타버린 충격적인 비주얼의 통닭을 내놓으며 '요알못'의 면모를 발산했다.
박시후의 엉성한 요리 실력에 친구들은 "너무 곱게 자라서 그렇다. 옛날부터 별명이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먹을 줄만 알았지 이런 거 해본 적 있냐"라며 맹공격을 이어갔다.
박시후는 초등학교 때 오락실에 갔다가 불량 학생들에게 뜯겼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뒷골목으로 오라고 하길래 따라갔더니 면도칼을 가지고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며 아빠가 그들을 잡으러 갔다는 '슈퍼맨 아빠' 일화를 소개했다. 박시후의 아빠는 박시후와 친구들을 향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시후의 친구들은 '친구 박시후'에 대해 "경조사가 있을 때 자기가 일찍 오면 피해가 될까봐 조용히 왔다가 간다", "촬영 때문에 바쁠 때에도 새벽에라도 왔다 가는 친구다"라며 그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후가 잘 돼서 뿌듯하고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며 응원을 전했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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