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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밤피꽃' 이종원 "이하늬와 나이 차 걱정無, 멜로 눈빛 최고의 칭찬"


(인터뷰)배우 이종원, MBC '밤에 피는 꽃'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 役 열연
"이하늬 선배, 말 한 마디만 해도 달라지는 분위기…주인공 책임감 배워"
"연하의 눈빛, 아련함 애절함 컸던 드라마…나이 차가 주는 케미 잘 살았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종원이 이하늬, 김상중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하늬와는 9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완성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그 어떤 순간에도 직진하는 '사랑꾼'이 된 이종원에 '밤에 피는 꽃'이 더욱 호평 받을 수 있었다.

지난 17일 종영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연출 장태유, 극본 이샘 정명인/이하 '밤피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밤피꽃'은 최종회에서 18.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이준호, 이세영 주연 '옷소매 붉은 끝동'의 시청률을 넘고 MBC 금토드라마 역대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이종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검술 실력의 소유자이자 무과 장원 급제 출신인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맡았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던 그는 여화를 만나 진진정한 선(善)에 대해 고민하며 변화되어 간다.

첫 사극 도전을 위해 액션, 승마를 비롯해 손까지 바꾸며 심혈을 기울인 이종원은 올곧고 단단한 성품의 박수호를 섬세한 열연으로 완성해내 호평을 얻었다. 특히 여화를 만나 속절없이 스며들어가는 박수호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이하늬와 환상 호흡을 과시했다. 다음은 이종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여화와 사랑에 빠지면서 수호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면모가 잘 드러났던 것 같다. 가장 만족스럽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아준다면?

"여화와 있을 때의 장면들이다. 질투에 눈이 멀어서 혼자 쏘아붙이다가 여화의 말 한마디에 갑자기 풀어진다. 자기 컨트롤을 잘하는 단단한 사람이 오해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대명천지에"라고 했던 그 장면부터 풀어진 것 같다. 단단한 내면이 깨지면서 강아지처럼, 여화의 말 한마디에 찡그리고 웃고 그런다. 마치 첫사랑을 하는 소년처럼 무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부터 수호가 여화를 향한 마음을 알아가는 시작점이라 그 장면을 좋아한다. 또 '못다 한 이야기'에서 수호가 몰래 패랭이꽃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어쩌다 여화와 엉겨 붙어서 얼굴을 붉히는데 하트가 날아다닌다. 그런 장면들이 수호답지 않고 물렁물렁한 신이라 연기할 때 재미있었다. 확실하게 귀여운 모습인 것 같다. 무너질 때는 한도 끝도 없이 무너지자고 생각했다. 술 취한 장면도 제가 잘 나오는 것과 상관없이 막했던 것 같다. 이미지 관리할 것 없이 사랑 하나에 무너지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 이렇게 여화와 있을 때 다른 면이 나와서 저도 보면서 피식피식 웃었다."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배우 이종원과 이하늬가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MBC]

- 언급한 것처럼 '못다 한 이야기'가 별미였다. 이번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싶어서 '못다 한 이야기'를 더 기다리게 되기도 했다.

"저도 그랬다. 서로 좋아할 듯 말 듯하다가 속내를 보여주고, 진지하다가 웃음을 주면서 해소가 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의 진심이 많이 나온다. 저도 대본을 다시 볼 정도로 기다려지더라."

- 현장에서 본 이하늬 배우는 어땠나?

"리더십이 있다. 선배님은 주인공이 지어야 하는 무게감과 책임감을 잘 이해한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가자, 가자' 하는 모습을 보며 '현장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선배님이 '으쌰으쌰' 하는 한마디만 해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극 자체도 달라진다. 선배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내 표정 하나가 현장감을 만들고 조성하는구나'. 말 한마디에도 유대감이 더 생기고 나비효과처럼 작은 말 한마디가 크게 돌아온다. 그걸 하늬 선배님이 진하게 보여주셨고 깊게 배웠다. 감사하다. 때로는 힘들기도 할 텐데 늘 활기차게 웃으면서 하는 것이 걱정되기도 했다. 체력적으로나 수많은 신을 찍어야 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많이 느끼고 생각하게 됐다."

- 이하늬 배우가 눈빛에 대한 칭찬을 많이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의 눈빛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도 궁금하다.

"배우에게 있어서 눈빛은 제일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최고급 칭찬을 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더라. 드라마를 보는데 '나에게도 이런 눈빛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저도 몰랐던 눈빛이 있었다. 멜로 눈빛을 의도했던 것도 있지만, 수호를 통해 재발견했던 포인트였다.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이 이런 것인가를 저도 보면서 많이 느꼈다."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 이하늬 배우와 나이 차가 9살이 나는데, 멜로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걱정이 되거나 하지는 않았나?

"전혀 없었다. 캐스팅됐을 때 '내가 하늬 선배님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너무나 유명한 선배님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늘 계시던 분이지 않나. 그런 하늬 선배님과 같이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대박'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배님은 저를 동생, 후배가 아닌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먼저 다가와 주셔서 나이 차를 느낄 만한 것이 없었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좋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로코 장르처럼 사랑에 빠져서 알콩달콩한 것보다 우리 드라마는 아련함, 간절함, 애절함이 컸던 것 같다. 수호는 올망졸망한 연하의 눈빛으로 여화를 보고, 여화는 '요 녀석 봐라' 하는 것이 있다. 그런 나이 차가 주는 케미가 있었다. 수호는 수호대로, 여화는 여화대로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 오의식 배우와는 연적 아닌 연적이었다. 극에서 질투하기도 했는데 함께 호흡해보니 어땠나?

"선배님이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더 화사해졌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화기애애함이 두 배가 됐다. 웃음이 끊이지가 않았다.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굉장히 웃기고 재미있었다. 선배님은 엉뚱함이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미있는 연기를 구상해서 오신다. 그래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할 정도로 궁금해지곤 했다. 정말 한 신을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하신다. '여기까지 해도 되는구나' 싶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 MBC '금수저' 때는 최원영 배우가 정말 칭찬을 많이 했다. 선배들에게 예쁨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금수저' 때는 '밤피꽃' 보다도 경험이 적어서 더 많이 물어보면서 배웠다. 선배님이 고민을 많이 풀어주셨다. 아들 역할이라 그런지 더 챙겨주셨고, 현장에서도 아들이라고 불러주셨다. 이번 '밤피꽃'에선 이기우 선배님과 형제 케미가 있었다. 실제로 동생 대하듯이 해주셨다. 제 키가 184cm인데 키 차이가 8~9cm 정도 난다. 저를 작게 보이게 하는 선배님이다. 그러다 보니 더 형님처럼 대할 수 있었다. 제가 형님을 올려다보고 간절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극대화가 된 것 같다. 형님도 수호를 아끼지만 대놓고 챙길 수 없는 애틋함이 있어서 그 점이 더 살아난 것 같아 좋았다. 선배님도 음악, 여행,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공통점이 많다. 촬영 끝나고 나서 제일 얘기를 많이 나누는 것 같다."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배우 이종원과 이기우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서이숙, 김상중, 김미경 배우 등 엄청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했다. 같이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을 것 같다.

"정말 많이 배웠다. 서이숙 선배님은 따라 할 수 없는 경지를 느꼈다. 대사로만 보면 무미건조할 수 있는데 선배님의 표현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대단하게 보였다. 존경한다. 어깨너머로라도 더 배우고 싶었는데 선배님과 신이 별로 없는 것이 아쉬웠다. 김상중 선배님은 근엄하신데, 실제로는 장난기가 많으시다. 제가 긴장한 듯하니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신다. '수호야, 너는 여길 수호하거라' 식의 농담이었다.(웃음) 감사했다. 김미경 선배님과는 더 붙는 신이 없었다. 인사만 드린 것 같다. 드라마로 선배님들 연기를 보는데 정말 놀랍고, 이런 분들과 한 작품에 나왔다는 것이 감사하다 싶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선배님들과 다시 만나서 더 많은 호흡을 주고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우리 드라마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웃기다가 진지하고, 그러다가 썸도 타고 하트도 나온다. 제가 찍었는데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더라. 자부심이 한가득이고, 사랑하는 드라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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