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주한 이탈리아 대사"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행사 진행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하 대사관)이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일일 대사 체험'(Ambassador for a Day)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열려 일일 대사 체험 의미가 더해졌다. 체험은 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사관 측은 "고위 외교관의 하루를 체험하고, 자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시작됐고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

대사관은 "일일 대사 체험에 대한 관심은 매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변화에 힘을 싣다. 여성 폭력 근절이 남성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주제로 작성한 에세이로 일일 대사를 발탁했다"고 전했다.

올해 수상자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제학부에 재학 중인 이예원 학생이다. 그는 지난 5일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함께 문화·재계 인사들과 만남에도 함께했다.

또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과학자인 그란사소 입자물리연구소 천체물리학 교수, 이탈리아 천체물리학 연구소 연구위 회장인 마리아 브란케시 교수와는 화상 미팅을 가졌다.

대사관은 "이번 일일 대사 체험이 특별한 건 한국과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서"라고 덧붙였다. 이예원 학생은 일일대사로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수교 140주년 기념 '모든 길은 역사로 통한다, 이탈리아 그리고 한국' 사진전에도 참석했다.

사진전 관람에는 지난해 일일 대사와 이번 공모전에 지원한 다른 참가자들도 함께 참여했다. 또한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이 주최하고 CxC 아트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을 방문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활발한 문화 교류 현장도 체험했다.

이예원 일일 대사는 대사관 정례 회의와 주한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임원 회의에도 참석했다. 일일 대사의 하루는 정치,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들과 함께하는 만찬으로 마무리됐다.

이예원 일일 대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외교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했던 꿈을 이룬 하루"라며 "하루 동안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방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전달하는 건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풍부한 지식과 정확한 분석능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적재적소에서 정곡을 찌르는 가토 대사의 대화 능력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여성 문제와 관련해 여성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남녀의 권리를 모두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남성에게도 육아 휴직과 같은 권리가 보장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일 대사 체험을 기획한 가토 대사는 "올해 행사를 통해 젠더 기반 폭력이 여성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없애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남성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이슈의 사회적 공론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서로의 아이디어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이탈리아 정부를 대리해 한국과 이탈리아 간 정치·경제·영사·문화교류 등 업무를 수행하고 양국의 우호적 협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