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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웃음의 대학' 송승환 "시각장애 핸디캡, 귀로 집중하며 극복"


'더 드레서' 이후 2년만…웃음 없애려는 '검열관'
망막색소변성증·황반변성 판정…"이제는 '형체'로만 구별"
"연기할 방법 있더라…이 없다면 잇몸으로"

[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배우 송승환이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웃음의 대학'에 도전한 사연을 전했다.

송승환은 최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습실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배우 송승환이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습실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극열전]
배우 송승환이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연습실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극열전]

'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희극을 없애려는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작가'가 벌이는 7일 간의 해프닝을 다룬 코믹극이다. 영국, 캐나다,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2008년부터 꾸준히 공연된 스테디셀러 연극이다.

송승환은 2022년 연극 '더 드레서' 이후 2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더 드레서' 이후 다른 작품을 고민하다 '웃음의 대학' 대본을 읽게 됐다"며 "더 늙으면 검열관 역할을 못할 것 같았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배우 송승환이 오는 6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한다. 사진은 공연 스틸컷. [사진=연극열전]
배우 송승환이 오는 6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열리는 연극 '웃음의 대학'에 출연한다. 사진은 공연 스틸컷. [사진=연극열전]

2018년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을 연출했던 송승환은 직후 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증을 발견해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이제는 상대방을 거의 '형체'로만 구분한다는 송승환은 "처음에는 (배우를) 그만둬야하나 생각했다. 그러다 대본을 IT기기로 듣는 등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며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면 된다. 포기하지 않으면 방법은 다 있더라"고 소회했다.

송승환은 '들으면 대사가 더 잘 외워진다'며 더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보이지 않을수록 상대방의 대사에 귀를 더 집중해 극복했다"며 "이제는 리허설 때 작은 소품의 위치까지도 꼼꼼하게 챙긴다. '웃음의 대학' 속 작가처럼 저만의 전투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며 연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웃음의 대학'에서는 다시 대사 암기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송승환은 "검열관과 작가가 빠른 템포로 대사를 주고받다 보니 오히려 잘 안외워지는 면이 있었다"며 "애로사항을 느꼈지만 역시 '반복연습' 만이 정답이더라. 리허설을 거치면서 극복했고 '대사 노이로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송승환은 '배우를 언제까지 하고 싶냐'는 질문에 "연극계에서는 이순재, 신구 선생님이 너무 정정하셔서 저는 힘들다는 이야기도 못한다"며 "체력이 가능한 한, 대사를 외우고, 두 시간 가까이 무대 위에서 버틸 수 있는 한은 배우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웃음의 대학'은 오는 6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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