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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범죄도시4' 류지훈 "김무열에 자기관리 배워, 부드러운 연기 하고파"


(인터뷰)배우 류지훈, '범죄도시4' 김무열 오른팔 이과장 役…천만 조연 등극
"악의 평범성 표현 위해 덤덤하고 절제된 연기" 김무열과 빌런 구축
"내가 바로 서야 뭐든 할 수 있어, 나를 더 가꿔 에너지 얻고 싶다" 다부진 각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류지훈이 '범죄도시4'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프로필에 천만 관객 영화 조연이라며 은색 트로피가 생겼다고 말하며 밝게 웃던 류지훈은 자신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준 '범죄도시4' 팀에 거듭 감사한 마음을 피력했다. 특히 가장 많이 호흡한 김무열에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마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담백하게, 또 진실된 마음가짐으로 연기 열정을 드러내는 류지훈이 앞으로 펼쳐낼 배우 행보에 기대가 커진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시리즈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던 '범죄도시4'는 개봉 22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최단기간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에 '범죄도시' 시리즈는 누적 관객수 4천만 돌파에 성공하며 엄청난 저력을 과시했다. 또 '범죄도시3'의 최종 스코어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류지훈은 '범죄도시4'에서 빌런 백창기의 오른팔 이과장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분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백창기와 함께 빌런으로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 류지훈은 최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범죄도시4' 천만 돌파에 대한 기쁨과 함께 함께 호흡한 김무열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범죄도시4' 참여를 위해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감독님이 연습실에서 저를 보고 흔쾌히 좋다고 해주셨다"라며 "나중에 얘기를 들었는데 원래는 이 역할이 아니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제 이미지를 보고 이과장 역으로 캐스팅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과장은 카지노 실무자로 액션신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그럼에도 웨이트를 하면서 관리를 했고 필리핀에서 활동한다는 특성 때문에 태닝도 했다고 한다. 그는 "프로덕션이 고증을 잘하는 팀이다. 분장팀, 의상팀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김무열 선배, 김지훈 선배와 어떤 방향으로 잡을지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평범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셨다. 진짜 나쁜 사람들은 티가 안 나는 경우가 많다. 클리셰적인 악당보다는 평범함을 가진 나쁜 사람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라며 "그래서 절제된 연기를 하자고 했고, 그것이 생각한 대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빌런 캐릭터를 잡을 때 중점을 둔 바를 설명했다.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또 그는 "악함을 인지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악마성을 가진 사람의 덤덤함을 표현하려 했던 것"이라며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평범해 보인 사람들이 악마처럼 악행을 저지른다고 했을 때 비주얼적으로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지만 더 무섭고 섬뜩하다. 무열 선배가 찍은 걸 보며 힌트를 얻은 것도 많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묵직한 무열 선배와 지훈 선배를 서포트할 수 있을 정도의 이미지를 구축해야 했다"라며 "서로 '이렇게 해보자' 얘기를 나누고 봐주면서 촬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류지훈은 이번 촬영을 통해 배울 점이 많았다며 "무열 선배에게 자기 관리를 배웠다. 또 지훈 형은 스크린 경험이 많진 않은데 액션을 잘한다. 그런 것을 보고 남자 배우로서 참 멋있다는 걸 느끼고 배웠다"라고 감탄했다.

허명행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했다는 그는 "화끈하고 철저한데 매우 빠르다. 결단력이 있다. 쓸데없는 신을 안 찍으신다. 밀어붙이는 에너지가 좋았던, 리더십 있는 감독님이다"라고 존경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류지훈은 허명행 감독이 공동연출을 맡은 전지현, 강동원 주연 '북극성'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1987년생인 류지훈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다 허진호 감독의 '천문: 하늘에 묻는다' 조서강 역으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된 그는 "실존 인물이고 나이가 있는 역할인데 너무 그렇게 가는 것보다는 젊은 사람이 포문을 여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며 캐스팅을 해주셨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올빼미', '장수',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JTBC '인간실격'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인간실격'에선 비중 있는 역할인 종훈 역을 맡아 류준열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그는 "공동연출을 맡은 박홍수 감독님이 저를 좋게 봐주셨다. 당시 그 역할의 배우를 못 찾고 있었는데 극적으로 참여를 하게 됐다"라며 "당시 살을 정말 많이 뺐다. 한 달 동안 10kg을 뺐던 기억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인간실격'이다.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고 제 취향이었다"라며 "어둡고 서정성이 있다. 인간의 내면을 깊숙이 바라보는 포인트가 있다. 그래서 저에게는 각별한 작품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어려서는 음악에 대한 꿈이 있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포기하고 연기학원에 다녔다는 류지훈은 서울예대에 진학해 탈춤반 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한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판소리도 좋아한다고. 노래 역시 어디 가서 못한다는 소리는 듣지 않을 정도로 하는 편이다.

이렇게 예술적으로 다재다능한 류지훈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다. 어릴 때 추억이 투영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포스터를 받고 싶어서 수원의 동네 비디오 가게에 가서 포스터를 팔라고도 했다. 그 포스터를 방에 걸어뒀고, 비디오테이프도 샀다"라고 회상했다.

또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을 가장 좋아하는 배우로 꼽았으며, 김윤석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그는 "김윤석 선배의 옛날 작품을 다 돌려봤다. 스릴러 장르에서 형사 역할을 많이 해오셨는데, '완득이'를 보고 매력 있다고 느꼈다"라며 "세세하게 보니 괜히 대단한 배우가 아니더라. 목소리도 진짜 좋으시다. 같은 작품에서 꼭 만나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배우 류지훈이 지난 17일 서울 중구 중림동 조이뉴스24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어 류지훈은 연기를 하며 가장 뿌듯하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연극 무대에 주인공으로 올랐을 때라고 대답했다. 작고 소소한 공연이었지만 1시간 40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퇴장 없이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힘들었지만 즐거웠다"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만한 역할을 '인간실격' 외에는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 역할을 꼭 만나고 싶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하고 싶은 역할이 더 많아졌다. 특히 의리 있고 따뜻하면서 부드러운 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예전에는 하고 싶은 역할이 있지만 들어오는 건 마음에 안 들고, 한 이미지로만 치중되는 것이 서운했는데 이제는 받아들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피력했다.

그리고 배우의 삶이 쉽지는 않지만 결국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그는 "제가 고집이 있다. 이걸로 밥 벌어 먹고살아야 하지 않나"라며 "연기가 제일 즐겁고 이걸로 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명감이 있다. 그렇기에 외부적인 힘듦을 감수하는 것 같다"라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류지훈은 넷플릭스 '광장'과 디즈니+ '파인'으로 열일 행보를 이어갈 예정.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나를 가꾸고 예뻐해주고 싶다. 저에게서 에너지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멘탈이든 신체든, 내가 바로 서 있어야 많은 것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저를 잘 챙기고 준비된 상태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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