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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설계자' 강동원 "바뀐 결말 존중, 늘 '동원적 사고'로 임한다"


(인터뷰)배우 강동원, 영화 '설계자' 살인 조작 설계자 영일 役 열연
"이종석과 연기 호흡, 흔쾌히 출연 결정해줘 고마워…흑미남 옆 백미남 딱 맞아"
"'마스터' 땐 힘들었던 어른 남자 연기, 이제는 할 수 있어 성장 느낀다"
"꼰대 NO, 흥행 부담 YES…더 열심히 잘 해낼 수밖에"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난 가을 '천박사'에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새로운 영화로 돌아온 강동원은 현재도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 촬영에 한창이다. 정말 소처럼 '열일'하는 강동원이다. 여전히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현장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덕분에 쌓여가는 나이와 경험에 따라 조금 더 여유로워지고 성숙해진 강동원을 마주하는 재미도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개봉된 '설계자'(감독 이요섭)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정 바오루이 감독의 영화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한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강동원은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역을 맡아 재키 이미숙, 월천 이현욱, 점만 탕준상과 팀을 이뤄 호흡했다. 특히 강동원은 날카롭고 서늘한 얼굴과 분위기를 완성하기 위해 체중을 68kg까지 감량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이무생, 김홍파, 김신록, 이동휘, 정은채 등 세대를 아우르는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해 극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또 '설계자'는 이종석이 사건의 발단이 되는 인물인 짝눈 역으로 특별출연해 강동원과 예상 못 한 특별한 케미를 형성해 주목 받고 있다. 다만 다소 난해한 전개와 혼란스러운 결말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강동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원작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차별점을 언급해준다면?

"제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파이널 버전이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먼저 보고 원작을 본 것 같다. 신선했고, 더 잘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하기로 했다. 캐스팅이 점점 되면서 디벨롭을 했고, 한국적인 요소도 넣었다. 계절감도 다르다. 원작은 끈적끈적한데 그 영화의 장점이다. 반대로 우리는 차갑게 표현했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배우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있나?

"시나리오에서 의견을 낸 건 없다. 촬영하다가 영일이 집 세팅을 바꾸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신다. 촬영 전날 리허설한다고 모였는데 저 옆에 먹던 컵라면이 쌓여있다. '거지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라고 했다. 제가 생각한 영일이는 미니멀하게 살 것 같았다. 하는 일이라고는 청부살인 말곤 딱히 없다. 술도 안 마신다. 옷도 많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집을 더럽게 해놓고 사는 이유가 뭔가 싶더라. 그래서 회의를 해서 지금의 모습이 영일이와 맞겠다 싶어서 청소하게 된 거다."

- 출연 결정 단계에서 고민하진 않았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한번에 하기로 했다. 저는 영일이의 아크가 좋았다. 아무도 못 믿게 되고 동료도 안 믿고 점점 미쳐간다. 자기도 뭐가 진실인지 모르는 감정 변화가 좋았다."

- 청소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남는데, 결말에서 뚝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감독님이 열린 결말로 갈지 명확하게 갈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저는 사실 열린 결말인 줄 알고 영화를 종료했는데 나중에 제작진과 회의를 해서 바꾸셨다고 하더라. 감독님의 의견을 존중하다."

배우 강동원과 이종석이 영화 '설계자'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배우 강동원과 이종석이 영화 '설계자'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NEW]

- 영일에게 짝눈이가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짝눈 이종석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그전에도 본 적이 있다. 저녁 자리에서 잠깐 본 것이 다였다. 이렇게 같이 하게 되어 좋았고, 흔쾌히 하겠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사실 며칠 촬영을 못 했다. 4~5일 정도 했는데 더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합도 좋았다."

- 이요섭 감독이 흑미남 옆 백미남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딱 맞는 표현인 것 같다. 그 친구는 하얗고 저는 까맣다 보니. 빵 터졌다."

- 최근 작품에선 원톱이 아니라 팀을 이루는 작업이 많았던 것 같다.

"제가 예전에 '마스터' 때 느꼈던 건데 저와 많이 어울리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그래서 도전이었다. 모자라는 부분을 촬영하면서도, 또 하고 나서도 느꼈다. 어른 남자 같은 연기가 힘들더라. "너 이거 해" 이런 걸 안 해보다 보니 힘들었다. 이번 영화 찍으면서는 남자 어른, CEO처럼 딱딱 명령하는 게 되더라. 성장했다고 느꼈다. 예전엔 동생들과 얘기하는 것이 편하지 않았는데, 현욱이나 동생들에게 말하는 것이 편해졌다."

- 꼰대가 된 것 같나?

"꼰대는 아니다. '요즘 애들은 달라'라는 말도 안 쓴다.(웃음)"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유퀴즈'에서 말한 '동원적 사고'가 화제가 많이 됐다. 이번 영화 촬영 때도 그런 사고로 임했던 때가 있었나?

"비슷하다. 늘 그렇게 일한다. 예전엔 '왜 안 되지? 왜 저렇게 하지?' 이랬던 것을 '다 생각이 있겠지. 내가 좀 더 해볼까?' 하게 된다."

- 흥행 부담이 커진 것도 있나?

"배우가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특히 이야기를 끌고 가는 롤을 맡으면 없을 수가 없다. 제가 할 방법이 뭔지 생각하면 열심히 잘 해내는 것밖에 없다. 많은 거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다. 부담은 늘 있고 다음 기회가 또 오길 바라면서 일을 한다. 이미숙 선배님이 저의 행보가 좋다고 하시더라. 다른 활동 없이 영화만 하는데 필사적으로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셨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하는 캐릭터인 줄 몰랐다'라고. 다음 작품이 안 들어오면 안 되니까 그렇게 하는 거다."

- 이미숙 배우가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한 건데, 함께 작업해보니 어땠나?

"좋았다. 선배님이 영화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계시더라. 영화를 하면서 행복해하고 설레하셨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또 놀랐다. 또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현욱이는 아직도 선배님을 언니라고 부른다. 캐릭터상 언니라고 하기로 하고 몰입한 건데 지금도 언니라고 하더라. 친구처럼 지내고, 저희를 편하게 대해주셨다."

- 스스로 흥행 타율이 나쁘지 않다는 자부심이 있지 않나?

"그렇긴 하다. 안타를 치기도 하고, 아주 가끔 홈런을 치기도 한다. 당연히 홈런을 치고 싶다. 홈런 타자가 되어야 할 것 같아서 벌크업을 하고 있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배우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A그룹]

- 아직도 영화를 하는 것에서 설렘이 있나?

"너무 좋다. 현장에서 영화를 만드는 건 재미있는 장난감을 조립하는 느낌이다. 한컷 한컷 붙이면서 선이 되고 면이 되듯,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것이 장난감 만드는 느낌이다. 다 같이 만드는 것이 재미있다."

- 목공을 하는 것도 그런 느낌인가?

"어릴 때부터 만드는 걸 좋아했다. 프라모델 조립하고, 자라서는 목공을 했다. 목공도 프라모델 부품 만들어서 합체하는 것과 같다. 영화도 비슷하다."

- 제작 관련된 작업도 계속하고 있나?

"지금도 제작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제가 시놉시스를 쓴 것이 내년에 촬영에 들어갈 수 있을까 하고 있긴 하다. 장르는 판타지 액션이 되지 않을까 싶다. 글이 나와봐야 할 것 같다."

- '전우치2'에 대해서 최동훈 감독과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했는데 진전된 것이 있나?

"없다. '전우치2'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아무 진전이 없다. 우리끼리 했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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