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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NOW] "화해하자"…민희진이 내민 손, 하이브는 잡을까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내민 화해의 손을 하이브가 잡게 될까.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임시주주총회 관련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두번째 기자회견이 열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하이브, 곽영래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하이브, 곽영래 기자]

이날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와의 진흙탕 싸움을 끝내고 각자 자리에서 일하며 뉴진스의 비전을 키워가고 싶다는 마음을 공개적으로 전했다.

민 대표는 "이게 누구를 위한 분쟁인지 모르겠다. 법원에서 어도어의 배임이 아니라 말했으니 다시 건설적이고 건강한 논의가 돼야 하고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정적인 부분을 내려놓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게 경영자 마인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도 내 얘기를 들을테니 타협점을 잘 찾고 싶다. 나도 하나 하나 시시비비를 따지는 스타일이지만 한 수 접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민희진 대표의 첫 기자회견부터 가처분 신청 인용되기 전까지 여론전을 통해 폭로 및 저격을 당한 방탄소년단 르세라핌 아일릿 등에 대한 질문에도 민 대표는 언급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민 대표는 "뉴진스도 상처 받았고 모두가 상처 받았다.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말을 안 해야 한다. 상처를 씻어내기 위해 타협이 필요하고 새로운 모색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가장 큰 논란이 된 '음반 밀어내기' 폭로에 대해서는 "우리가 권유 받은 건 사실이고, 하이브에선 '담배 타임에 지나가는 말이었다'고 했다. 내 말은 지나가듯 듣지 않고 밀어내기 대화는 지나가는 말이라 하는데, 누구는 맞고 누구는 아니라는 거냐"며 "똑같은 과점에서 바라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더라도 다시 표절 시비가 걸리면 문제 제기를 할 것이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민 대표는 "건강한 문제제기는 늘 필요하고, 그 당시 내겐 생존이 걸린 너무 필요한 문제제기였다"며 "그런 수준의 일이 다시 생기면 (문제제기를) 해야겠죠. 하지만 이건 다른 쟁점이기에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바이럴, 역바이럴에 대해서는 "내가 혼자 뭘 할 수 있나. 여론전도 피로하다"며 "이 분쟁을 길게 끌고 싶지 않으니 빨리 효율적으로 끝내자. 법원 판결이라는 분기점이 생겼으니 이 얘기를 한다. '누가 더 화가 났나'의 대결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민희진 대표는 경영권 찬탈 논란을 제외하고 하이브와 갈등을 빚었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양새였다. 새로 온 이사진들에 대해서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이"라며 잘 지내고 싶은 뜻을 전했다.

민희진 대표가 공개적으로 화해 무드를 전한 가운데 하이브가 어떤 태도를 취할 지도 관심사다. 특히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해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고, 30일 재판부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 "후속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만큼 양측의 관계가 풀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30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하이브가 주장하는 해임 사유나 사임 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며 가처분을 인용 결정했다.

이후 하이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이번 임시주총에서 '사내 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고,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민희진 대표를 유임시켰다.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희진 대표 측 기존 어도어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가 해임됐고, 하이브 측이 추천한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어도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어도어 이사회는 전날 법원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인용을 통해 유임된 민희진 대표 1인과 하이브 인사 3인 구도로 개편됐다. 민희진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하이브 측 인사들이 수적 우위 속에 민 대표를 견제하고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됐다.

민 대표의 측근이었던 경영진들의 해임으로, 민 대표의 경영상 입지도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민 대표 측에 서며 탄원서까지 제출한 뉴진스 멤버들도 심리적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법적 분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와 신동훈 VP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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