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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의 패션잉글리쉬] 알잘딱깔센하는 패션용어들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두 가지는 이유는 영어의 문법과 신조어 때문이다. 한국어는 내용 전달에 그다지 문제가 없으면 문법이 틀려도 굳이 문제 되지는 않지만, 영어는 문법이 틀리면 내용 전달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요즘 MZ세대들의 대화를 듣다 보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디토하다(동감하다, ditto), 사바사(사람마다 다르다) 등 마치 외국어처럼 들리는 신조어들이 많다. 한 외국인의 '너무 예쁘다' 발음이 '농협은행'처럼 들려 이것이 밈으로 퍼지면서 '너무 예쁘다'를 '농협은행'이라고 표현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하였다.

배우 차은우가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진행된 디올(DIOR) 디올리비에라 컬렉션 포토콜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차은우가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인근에서 진행된 디올(DIOR) 디올리비에라 컬렉션 포토콜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변우석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변우석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문법을 중요시 하는 기본 원칙이 있지만 문법을 신경쓰지 않는 표현들도 몇 가지 있다. 이는 격식을 갖춘 말이 아닌 일반적인 회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들이다. Drive safe (문법: safely), How are you? I'm good (문법: I'm well ), Me and my friend (문법: My friend and I)와 같이 문법이 틀려도 자연스럽게 들리는 예들이다.

여기서 세대를 표현하는 X, M, Z에 대해 정리해 보자. 세대를 알파벳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은 X 세대부터이다. 캐나다 작가인 더글러스 코플랜드(Douglas Coupland)의 1991년 소설 'Generation X: Tales for an Accelerated Culture(제너레이션 X: 가속화된 문화를 위한 이야기)‘에서 대략 1965년에서 198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표현하면서 X세대라는 말이 대중화되었다.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X의 다음 알파벳인 Y세대라고 하였으나 밀레니엄 전환기에 성인이 되었기에 ‘Y세대’ 보다는 ‘밀레니엄 세대’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였다.

Z세대는 Y세대 다음에 이어지는 세대로 1997년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하였다. 그렇다면 MZ 세대는 1981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지칭하는 한국식 표현이며 영어는 Z세대만을 Generation의 Gen과 Z를 사용하여 Gen Z 세대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젊은이들이 패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문법에 신경 쓰지 않는 표현들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I'm gonna dress me today. (오늘은 내가 원하는 걸 입을래)" 문법적으로 for myself이 맞다. "Them shoes is fierce.(저 신발 쥑인다.)" 문법적으로 those shoes를 사용해야 한다. "That outfit tho.(저 옷이 올 킬이네)" 동사가 없이 표현되며, tho는 though를 줄임말이다. "More baggy, more better! (헐렁할수록 좋아!)" 문법적으로 baggier이라고 해야 맞다. "She do fashion. (그녀는 패셔니스타네)" she는 does를 써야 맞으며, "This color pop so hard. (저 색깔 정말 튄다)" 역시 동사는 3인칭 pops를 사용해야 맞는 표현이다.

배우 김수현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tvN 토일 드라마 '눈물의 여왕' 종방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김수현이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tvN 토일 드라마 '눈물의 여왕' 종방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신조어는 설명이 없어도 그 의미가 짐작되거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센스있게 창조되기도 하고, 누군가가 시작된 것이 밈으로 유행되어 신조어로 자리 잡기도 한다. 또는, 톤팔질팡(본인에게 맞는 컬러 톤을 찾지 못함),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꾸꾸꾸(꾸미고 꾸며도 꾸민 것 같지 않은)같이 라임(rhyme)이 있는 표현들도 적지 않다. 꾸안꾸를 영어로 굳이 표현한다면 'effortlessly chic'이라고 할 수 있다. "She looked effortlessly chic in double denim. (그녀는 청청패션으로 꾸안꾸를 연출했다)"

알잘딱깔센하는 MZ세대들의 알감잘표(알아서 감칠맛 나게 잘 표현하는)하는 센스를 보고 있으면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도 부지런히 catch up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영어연구소' 조수진 소장 [사진=조수진영어연구소]

◇ 조수진 소장은 베스트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영어교육 전문가 중 한 명이다. 특히 패션과 영어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영어 교육계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출신으로 '조수진영어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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