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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감독 캐스팅"…'공수교대' 프로젝트, 단편영화 2편 제작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왜 배우는 늘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가'라는 배우들의 원초적이며 끝없는 고민에서 출발한 '공수교대' 배우의 감독 프로젝트가 첫 번째 상영회를 가진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한 '614프로젝트'(대표 매니저 장재원)는 '공수교대'라는 콘셉트로 제작한 단편영화 상영회를 오는 22일 오후 4시 30분에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수교대 상영회 포스터. [사진=614프로젝트]
공수교대 상영회 포스터. [사진=614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장재원 대표와 배우 한도협 등 청년 영화인들이 모여, 배우들이 겪는 오디션의 허탈함을 당연시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배우가 주체가 되어 직접 감독과 시나리오를 선발하여 영화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2023년 12월 '공수교대'를 슬로건으로 단편영화 시나리오 공모로 시작됐다. 다만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에 공모할 경우 배역과 배우를 미리 지정하여 시나리오와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10~15분 분량의 단편영화 두 작품에 참여할 배우를 우선 선정하고 약 20일간 진행된 시나리오 공모에는 89편의 시나리오가 응모되어 프로젝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시나리오 검토 결과 1등부터 89등까지 점수를 매겨서 1차로 8편의 시나리오를 선정했다.

이어 '배우의 감독' 오디션이 시작됐다. 8편의 시나리오별 감독 오디션에서 1차로 7명의 감독 후보자들을 선정했다. 2차 감독 오디션에 나서는 감독 후보자들에게는 배우들의 목소리와 얼굴사진만 공개한 상황이었고, 배우들은 감독 오디션의 면접자로 나섰다. 만감이 교차한 오디션에서 배우들은 "파이팅하십시오"라며 탈락한 감독을 격려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최종 선택된 작품은 '정거장'과 '폐역'이다. '정거장'은 석보배 감독의 연출로 안나래, 한도협이 출연하고, '폐역'은 여준수 감독이 연출하고 박현, 김예은이 출연한다. 제작예산은 작품당 3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제 배우와 감독이 한팀이 되어 각자의 언어와 생각을 공유하고 기획회의를 여는 치열한 여정 끝에, 첫 공수교대 단편영화가 탄생했다.

공수교대 프로젝트 기획자이자 배우로 참가한 한도협은 "배우가 누군가가 쓴 글을 읽는 것은 정말 귀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심사에서도 프로젝트의 원칙을 중시하였고, 감사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모든 것들이 버려지는 폐역에서 삶과 죽음이 만나 다시 삶으로 회귀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폐역'을 연출한 여준수 감독은 "머리 속에서 그린 그림의 해결을 위해 다른 사람의 영화를 보기도 했다. 오히려 남의 영화를 보는 것이 즐겁기도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청춘남녀의 일상에서 일과 삶의 애환을 담은 '정거장'을 연출한 석보배 감독은 "취업난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정거장은 잠시 멈추지만 결국 자신의 목적지로 도달한다"고 했다.

공수교대 프로젝트를 총괄한 614프로젝트 장재원 대표는 "어느날 오디션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면접장면이 반복 재생되면서 '앞으로 면접은 피하겠다'고 다짐하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배우와 감독들은 시즌2를 기약하며 프로젝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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