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파리올림픽' 펜싱 2관왕 오상욱이 '월드스타'로 등극한 소감을 밝혔다.
KBS 파리올림픽 펜싱 해설위원 김정환, 김준호가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전 도쿄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던 김정환X김준호 위원은 KBS 2TV '여기는 파리' 코너를 통해 절친한 후배 오상욱을 단체전 직후 만나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오상욱이 오기 전 김정환 위원은 "그분은 처음 봤을 때 장점보다 허점이 많아 보였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돌아봤고, 김준호 위원은 "그분은. 잘생긴 건 아니고 멋짐"이라고 평했다.
오상욱이 도착하자 두 사람은 의자에서 비켜주며 "월드스타 님 앉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오상욱은 "옛날에는 땅바닥에 앉았는데"라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환X김준호 위원은 오상욱이 거둔 빛나는 성과에 대해 "다 네가 성실하고 착하게 살아서 하늘도 도운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오상욱은 "대회 중에는 '강자들이 많이 떨어졌는데, 그 이변이 내가 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불안감에 시달렸다고 솔직히 밝혔다. 심지어 그는 "머리가 길 때 좋은 성적이 한 번 나서, 그냥 기르고 헤어밴드를 샀다"며 징크스에도 기댔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김준호 위원은 "상욱이가 브라질 인플루언서한테 언급되면서 월드스타가 됐다"고 해외인기에 대해 얘기를 꺼냈고, 오상욱은 "제가 브라질에서 좀 괜찮나 보다. '브라질상'인가 보다. 축구가 유명하지 펜싱이 유명한 국가도 아닐 텐데. 잘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상욱은 "아시아에서 2관왕이 최초라는 것도, 그랜드슬램 달성도 끝나고 얘기 안 해줬으면 전혀 몰랐을 것"이라며 "'원조 어펜져스' 멤버들이 정말 많이 생각났다. 그 때는 막내였는데 이제 나한테 뭘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 보니 그 때 배워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다시 파리올림픽을 복기한 김정환 위원은 "개인전 결승 때 상욱이가 발레리노인 줄 알았다"며 외신에서도 화제가 된 '금빛 다리찢기'를 언급했다. 이에 오상욱은 "그때 공격을 너무 피하고 싶은데, 뒤가 낭떠러지라서 '살고 싶으니 다리 걸치자'는 심정으로 뻗었다. 제가 원래 다리찢기가 그렇게는 안 되는데 되더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정환 위원은 "SNS상에서 그 다리찢기가 아름답다고 엄청 화제인데, 내가 댓글 달아주려고 했다. '저거 득점 순간 아니고 실점 순간'이라고"라면서 "그런데 정말 발레 배우는 줄 알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오상욱은 "운동선수 하면 생각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손흥민 선수처럼. 대표적인 선수들이 있지 않나. 펜싱선수인 제가 그렇게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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