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를 두고 방송가 안팎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팬덤도 분열돼 슈가의 탈퇴를 원하는 목소리와 탈퇴를 반대하며 다른 연예인과 평론가에게 악플 테러를 가하는 상황도 발생해 귀추가 주목된다.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큰처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다 넘어졌고, 이를 발견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로 면허 취소 기준(0.08% 이상)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만취 상태였던 슈가는 경찰 조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귀가 조치됐다.
슈가는 적발 당시 경찰에 '맥주 한 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으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위소 수준인 0.08%를 훨씬 넘는 0.227%를 기록했다. 이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K팝 아이돌 중 최고 수치다.
이를 두고 KBS는 방송출연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S로부터 출연금지를 당한 배우 김새론이 혈중알코올농도 0.2%, 곽도원이 0.158%이었음에도 한시적 출연 금지를 시킨 것으로 미뤄봤을 때 슈가 역시 한시적 출연 금지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된 가수 김호중 역시 KBS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인데,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는 김호중의 사건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5% 이상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슈가가 팀에서 탈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KBS 한시적 출연 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군 공백기가 끝난 방탄소년단의 KBS 단체 활동도 자연히 요원해 질 터. 이에 KBS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슈가의 음주 운전과 거짓 사과문 논란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되며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는 분열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음주 운전을 한 슈가의 탈퇴를 외치며 하이브 사옥에 화환을 가져다 놓고 트럭 시위를 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서울 모처로 "팬들에게 떳떳이 고개 들라면서 돌아온 건 음주운전", "음주운전자 연예계 퇴출, 슈가의 탈퇴를 요구한다"는 글귀가 적힌 트럭이 돌아다니고 있다.
반면 일부 팬들은 슈가의 탈퇴를 반대하며 슈가의 음주 운전을 비판한 이들 혹은 죄 없는 애꿎은 아이돌에게 악플 테러를 가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슈가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취한 적 없던 세븐틴 승관, 블랙핑크 제니 로제 등이 일부 몰상식한 팬들에게 악성 댓글 공격을 받았으며,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는 슈가를 비판했다는 이유만으로 방탄소년단 팬덤으로부터 계정 해킹 시도, 악성 메일, 악성 댓글 등으로 공격받고 있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차 안에서 술병을 들고 찍는 일명 '슈가 챌린지'까지 선보이고 있어 그동안의 방탄소년단의 행보와 정반대의 '악한 영향력'까지 보이는 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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