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쓰임새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던 조정석은 그의 바람처럼,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열일'을 하고 있다. 남편이자 아빠로서도 완벽하다. 차기작 준비도 한창이다. 뭐 하나 부족함 없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조정석은 "현재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행복하다"라는 확실한 답을 전했다.
최근 개봉된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 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故 이선균의 유작이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인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 사태를 관통하는 숨겨진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조정석은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 하는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하며 새로운 얼굴을 완성했다. 이선균은 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되어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를 맡았으며, 유재명은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권력의 중심 합수부장 전상두 역으로 열연했다.
'행복의 나라' 이전에 개봉된 영화 '파일럿'은 30일 기준 436만 관객을 넘어서며 여전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하지만 '행복의 나라'는 아쉽게도 성적이 좋지 않다. 70만 명에도 못 미친 것. 이렇게 희비가 엇갈린 조정석은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으로 가수 도전에 나섰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에 이어 9월 9일 앨범 발매까지, 조정석의 행보는 무궁무진하다. 다음은 조정석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파일럿'으로 코믹은 조정석이라는 공식을 입증했다. '행복의 나라'는 어떻게 평가 받았으면 하나?
"배우로서 좋게 인정을 받으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제 진짜 마음은 이 영화를 많은 분이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영화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영화를 극장에서 사운드와 함께 관람해주셨으면 하고 유재명 배우의 새로운 모습,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작품 등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그런 생각이 든다."
- 요즘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있지 않나. 기분이 어떤가?
"사실 영화 두 편이 이렇게 연달아 개봉하는 경우가 드물다. '파일럿'이 잘 되기도 했고, 이런 상황이 과분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제가 계속 열심히 뛰어야 하니 보약이나 몸에 좋은 걸 많이 먹어야겠다."
- 딸은 잘 크고 있나?
"잘 크고 있다. 진짜 (예뻐서) 미치겠다. 제가 선배님들에게 물어보니까 지금이 딱 그럴 때라고 하더라. 그래서 더 애틋하다. 요즘 제가 늦게 들어가서 자고 있으면 못 본다."
- 역할극도 계속 하나?
"할머니 역할도 하고 달콤핑 역할도 하고 있다. 제가 딸에게 "아빠는 아빠인데, 왜 아빠가 할머니야?"라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계속 "아빠는 할머니"라고 한다. 이유를 모르겠다. 이유보다는 그냥 무조건 해야 한다."
- 의도치 않게 '사랑의 하츄핑'과 경쟁 구도가 됐다.
"저 같이 사진도 찍었다. 제가 대구에서 무대인사를 하는데 '하츄핑'도 같은 날 무대인사를 했다. 어느 분이 오셔서는 인사를 하더라. 알고 보니 탈 벗은 '하츄핑'이었다. "저 하츄핑이에요"라고 하더라. 같이 사진을 찍었다."
- '신인가수 조정석' 공개에 대한 부담도 있나?
"부담감 있다. '파일럿' 개봉하기 전에 한 친구가 농담했는데, '파일럿', '행복의 나라' 개봉하고 '신인가수' 나온다고 하면 대체로 "진짜 좋겠다"라고 긍정적으로 얘기하지 않나. 그 친구는 "와, 3개 다 안 되면 어떡하냐"라고 하더라. 그 얘기를 하자마자 그 친구의 명치를 쳤다. 그래서 부담감이 더 커졌다."
- 앨범 활동은 하나?
"가수로 데뷔하기는 하지만 활동보다는 음악 만드는 것이 좋은 거다. '좀비가 되어버린 딸' 촬영이 9월 초부터 시작이 되다 보니 활동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 집에 대선배(아내인 거미)가 있지 않나. 혹시 조언해준 것이 있나?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배우는 것이 많다. '신인가수 조정석'에 거미 선배님이 출연해주셨다.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예능적인 모습도 있어야 하고 가수 선배로서의 모습도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를 조화롭게 잘하시는 것을 보고 '되게 잘하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적인 부분은 오래전부터 인정받으신 분이라 그런 부분은 집에서 자연스럽게 많이 배운다."
- 이제 따라가는 후배로서의 부담도 있나?
"제가 감히 따라갈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분의 업적이 있어서 그런 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곡을 만드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걸 배우려고 물어보면서 도움을 받고 있다."
- 작품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요즘 새로운 마음가짐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주 오래전,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공연을 열심히 할 때 인터뷰에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라는 질문을 받고 했던 말이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저를 찾아주는 곳이 예능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제가 쓰이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 제가 할 수 있는 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 저도 창작하는 걸 좋아한다. 머릿속에 있는 상상을 많이 풀어내고 싶다."
- 음악을 만들 때 어린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훨씬 잘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딸의 반응은 어떤가?
"저도 '아로하'가 있지 않나. 우리 딸이 엄마 노래든, 제 노래든 들려주면 별로 안 좋아한다. 약간 시무룩해진다. 슬프다더라. 이유는 모르겠다. '티니핑'이나 '시크릿 쥬쥬' 노래는 춤추면서 즐긴다. 엄마 노래를 제일 슬퍼한다. 아이러니하게 거미 노래를 들려주면 슬퍼하지만, 또 동요처럼 부르면 그건 좋아한다. 차이가 있나 보다. '티니핑'은 다 외울 정도로 엄청 좋아한다."
- 정경호 배우가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았는데, 감독과 배우로서의 차이점이 있었나?
"차이보다는, 이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처음 하는 감독 연출인데 너무나 능숙했고, 감독님 포스가 느껴졌다."
- '행복의 나라' 그리고 정인후는 배우 조정석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저에게는 정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시작할 때부터 시나리오가 저에게 주는 재미, 즐거움, 감동이 남달랐다. 시작하고 촬영하면서는 배우들과 끈끈한 우정이 남달랐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저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저에겐 아주 남다른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 배우 조정석에게 '행복의 나라'는 무엇인가?
"행복의 기준은 모두가 다르다. 제 기준에서 행복의 나라는 가족이다. 가족이 화목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이 저에게는 행복의 나라이고, 지금 행복한 것 같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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