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의 갈등이 반년 째 접어들면서 소속 가수와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있다. 갈등이 봉합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폭풍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민희진 대표를 해임한 뒤, 후임으로 김주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에 민희진 측은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어도어의 대표 교체는 지난 4월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갈등이 불거진 지 약 4개월 만이다.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는 5월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을 들며 민 전 대표 해임을 추진했지만, 법원이 민 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어도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민희진 대표를 해임한 뒤, 그 이유에 대해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변경은 상법상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어도어 이사회는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는 것이 어도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어도어 대표 교체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입을 연 건 뉴진스의 대표곡 '디토', '이티에이' 뮤직비디오 제작을 협업했던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대표였다.
신우석 대표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경영진이 바뀐 어도어의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어도어 측의 삭제 요구에 의해, 그동안 돌고래유괴단이 작업해 업로드했던 뉴진스 뮤직비디오 및 관련 영상 및 채널, 앞으로 업로드 예정이었던 영상은 모두 공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돌고래유괴단과 반희수 유튜브 채널은 우리가 작업한 포트폴리오 아카이빙을 주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단 1원의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입장이 바뀐 어도어의 요구에 따라 모든 영상은 삭제되고 공개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대표는 "오늘부로 돌고래유괴단과 어도어의 협업은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어도어는 즉각 신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 측에 해당 디렉터스컷 영상에 대해 게시 중단 요청을 하였을 뿐,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에 관련된 모든 영상의 삭제 혹은 업로드 중지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며 아티스트 권리 보호를 위해 공식 채널에 게재돼야 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도어는 "신우석 감독은 어도어가 디렉터스컷 영상뿐만 아니라 반희수 채널 등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을 삭제 요구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민희진 대표의 해임, 신우석 대표의 폭로, 어도어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뉴진스 멤버들 역시 입을 열었다. 뉴진스 멤버가 하이브 민희진 갈등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심경을 토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지는 팬 소통 앱 포닝을 통해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는 내가 너무 답답하다"며 "이걸 적고 있는 지금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고 제대로 해결된 일 하나 없다"고 속상한 기색을 전했다.
이어 민지는 "언제까지 이런 불안한 날들이 이어질 지 모르겠지만, 버니즈들과 우리가 힘든 시간을 더 이상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잘 자요"라고 덧붙였다.
다니엘 역시 포닝을 통해 "(민희진)대표님이 해임 당하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며 "한동안 약간 멘붕(멘탈붕괴) 상태였고 많이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다니엘은 "항상 밝고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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